KIA에 남은 김선빈, ”박찬호와 호흡 맞추는 데 집중하겠다”

    KIA에 남은 김선빈, ”박찬호와 호흡 맞추는 데 집중하겠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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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김선빈과 박찬호. 사진=KIA 제공

    KIA 김선빈과 박찬호. 사진=KIA 제공

     
    "박찬호를 비롯한 후배들, 잘 이끌어야죠."  
     
    김선빈(31・KIA)은 올해도 광주에서 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처음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고, 지난달 14일 원 소속팀 KIA와 4년 최대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  
     
    사인하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김선빈의 잔류를 자신했던 KIA는 협상에 소극적이었고, 다른 팀 역시 적극적으로 영입전에 뛰어 들지 않았다. KIA와 내부 FA들의 계약 시기 및 규모를 놓고 큰 관심도 쏟아졌다. 그 과정에서 10년 넘게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춰 온 동료 내야수 안치홍은 끝내 롯데로 이적해 팀을 떠났다. 김선빈이 무사히 KIA와 4년 계약을 마친 뒤에도 마음이 마냥 편치만은 않았던 이유다.  
     
    김선빈은 이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안치홍 없는 내야진의 리더가 돼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미국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서 스프링캠프에 한창인 그는 여러 모로 새로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김선빈은 "이전까지는 치홍이와 10년 넘게 호흡을 맞춰왔는데, 올해부터는 내야수나 외야수 모두 후배 선수들이 많아 아무래도 중고참 입장에서 그들을 이끌기도 하고 선배들을 뒷받침하기도 해야 할 것 같다"며 "치홍이가 롯데에서 잘했으면 좋겠고, 나도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부담이 되지만 또 그만큼 재미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안치홍과는 서로 특별한 대화 없이도 손발이 척척 맞던 사이.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파트너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안치홍 대체자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내야수 박찬호(25). 지난해 KIA가 발굴한 '히트작' 가운데 한 명이다. 확실한 포지션은 미정. 박찬호가 안치홍 대신 2루수를 맡을 수도 있고, 그동안 주로 유격수로 나섰던 김선빈이 2루수로 전향할 수도 있다. KIA의 새 사령탑이 된 맷 윌리엄스 감독이 캠프 과정과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문제다.  
     
    김선빈은 "찬호와 경기 중에 호흡을 맞춰본 것은 지난해 1경기 정도였던 것 같다. 서로 함께하게 된다면 올해 찬호와 얘기를 많이 나누고 그동안 내가 코치님들과 감독님들께 배운 부분도 많이 알려줘야 한다"며 "이번 캠프가 나와 찬호 모두에게 무척 중요한 것 같아서 최대한 대화도 많이 하고 수비 훈련도 최대한 함께하려고 한다"고 했다. 포지션과 관련해선 "감독님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단언하면서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다. 굳이 유격수를 고집하지 않고, 포지션은 상관 없다"고 했다.  
     
    김선빈은 명실상부 KIA 내야의 핵심이다. SK에서 온 베테랑 내야수 나주환이 있지만, 백업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그는 "주환이 형이 오셨고 (김)주찬 선배도 있어서 나 혼자 책임감을 크게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어린 친구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팀에 새로 온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다 보면 책임감이 더 커질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공인구 반발력이 낮아진 영향으로 많은 타자들의 성적이 전 시즌 대비 크게 하락했지만, 김선빈은 그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은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2018년 타율(0.295)와 지난해 타율(0.292)에 큰 차이가 없고, 안타 수(125개→115개) 역시 크게 줄지 않았다. 그는 "홈런 타자도, 중거리 타자도 아니라서 내게는 큰 타격이 없었던 것 같다. 올해도 공인구와 관련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도 그저 이전과 똑같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했다. 또 "치홍이가 빠진 공백이 크긴 하겠지만, 어린 선수들이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올해 더 재미있게 야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