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 전향' 전준우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이대호, 안치홍 조언 구하겠다”

    '1루수 전향' 전준우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이대호, 안치홍 조언 구하겠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05 15:33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새 시즌 1루수에 도전하는 롯데 전준우. 롯데 제공

    새 시즌 1루수에 도전하는 롯데 전준우. 롯데 제공

     
    롯데 전준우(34)는 FA(프리에이전트) 계약과 동시에 낯선 포지션인 '1루수'에 도전하게 됐다. 
     
    전준우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진행 중인 팀 스프링캠프에 외야수 글러브와 1루수 미트를 함께 챙겨갔다. 
     
    1루수 전향은 롯데와 최대 4년 34억 원에 맺은 FA 계약의 협상 과정에서 이미 논의된 부분이다. 계약 발표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던 이유 중 한 가지이기도 하다. 전준우는 "선수의 개인 의견도 중요하나 최대한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따라가고, 맞추는 것도 선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내게도 좋은 부분이 될 수 있으니 긍정적으로 여기며 훈련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 내야수 출신인 전준우는 2011년까지 가끔 3루수를 본 적 있지만, 이후에는 외야수로만 줄곧 뛰었다. 2018년에는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받기도 했다. 그가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전문적으로 1루수로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준우는 "아마추어 시절 내야수 출신으로 2011년까지 내야수로 나선 적도 있으니까 (기본적인 움직임 등) 몸의 기억들이 남아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가까이 있는 동료들의 경험을 큰 조언으로 여긴다. 전준우는 "1루수 경험이 있는 이대호 선배와 정훈에게 많이 물어볼 계획이다"라며 "코치님도 계시니까"라며 든든해 했다. FA 이적으로 롯데에 새롭게 합류한 안치홍에게도 마찬가지다. 둘은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며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전준우는 "(안)치홍이도 지난해 1루수로 나서기도 했으니 많은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얻는 게 많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좋은 선수니까 옆에서 많이 배울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로운 도전이 타석에서도 좋은 영향을 가져오길 바란다. 전준우는 "1루수로 나서면 (외야보다)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고 하더라. 결국 적응이 관건이다"고 했다. 전준우는 2018년 타율 0.342에 33홈런 90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록했고, 공인구 반발 계수가 감소한 지난해에도 타율 0.301 22홈런 83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총 37명이 참가한 롯데 스프링캠프 명단에 전준우는 외야수가 아닌 내야수로 분류됐다. 그렇다고 내야수로 완전히 전향하는 것은 아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전준우에게 캠프에서 1루수와 외야 훈련을 병행시키고 있다. 전준우가 1루수로 안정감을 선보이고, 전준우가 빠진 외야를 대체할 강로한과 고승민 등이 기대만큼 성장한다면 롯데는 상황에 따라 선수 활용 폭을 훨씬 넓게 가져갈 수 있다. 롯데가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다. 
     
    전준우는 "두 포지션을 병행하면 내게도 좋은 부분이 될 수 있다"며 "일단 내야 펑고를 열심히 받아 1루 수비에 잘 적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