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라이브]박경수, 지도자까지 흥을 돋우는 분위기 메이커

    [AZ 라이브]박경수, 지도자까지 흥을 돋우는 분위기 메이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06 07:01 수정 2020.02.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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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박경수가 내야 수비 훈련을 마친 뒤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IS포토

    KT 박경수가 내야 수비 훈련을 마친 뒤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IS포토

     
    이강철 KT 감독과 이숭용 단장은 박경수(36)를 향해 "보석 같은 선수다"고 입을 모은다. 

     
    리더십이 있는 베테랑의 존재가 클럽하우스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모두 끌어내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선수과 고참,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의가교 역할을해낼 뿐 아니라 팀이 한 가지 목표를 향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줄 안다는 평가.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훈련 자세는 동료들의 기운을 덩달아 흥겹게 만든다. 박경수는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인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에서도 단연 앞장서 훈련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입을 열면 웃음꽃이 핀다. 
     
    5일(한국시간) 오전 진행된 프리 베팅 시간. 유한준(39)이 연신 힘 있는 타구를 쏘아 올렸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공을 타격 기술로 배트 중심에 맞추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같은 조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박경수는 선배를 향해 "여기(스프링캠프)에 안 오셔도 되는 거 아닌가"라며 큰소리로 외친 뒤 "1년 내내 너무 잘 친다"며 감탄을 전했다. 박경수의 추임새는 유한준에 익숙하다. 그러나 저절로 지어지는 미소는 감추지 못했다. 베팅 케이지 안에 들어선 다른 타자들도 박경수의 칭찬 속에 훈련을 소화했다. 
     
    지도자의 흥을 돋우기도 했다. 코치와 감독은 모두 웃게 만들었다. 
     
    상황은 이랬다. 이어진 내야 수비 훈련을 지켜보던 이강철 감독이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펑고(야수의 수비 연습을 위하여 공을 쳐 주는 일)을 하던 박정환 코치 옆으로 다가서더니 박스에 있던 야구공을 짚어 직접 건네기 시작했다. 사령탑이 몸소 훈련에 참가하자 박 코치가 내야진에 보내는 타구의 간격이 점차 짧아졌다. 
     
    3·유간에서 타구를 잡던 내야수들의 발이 바빠졌다. 빨라진 템포에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이때 박경수가 박정환 코치를 향해 "코치님, 감독님이 옆에 계시니까 펑고를 더 빨리하시는 거 아닙니까"라며 진심 섞인 농담을 던진 뒤 "힘들어 쓰러질 거 같습니다. 애들 보십시오"라고 외쳤다. 이 감독과 박 코치를 민망한 듯 웃었고, 선수단도 호응했다. 지켜보던 다른 코치는 박경수를 향해 "너도 코치가 되면 그렇게 된다"며 응수했다. 평범한 수비 훈련이지만, 박경수가 있으면 기운이 달라졌다. 
     
    농담만 하는 건 아니다. 한 조에서 수비 훈련을 하는 후배 내야수들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모습도 많았다. 
     
    박경수는 전직 주장이자 현직 부주장이다. 주장 유한준이 과묵하지만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선수단을 이끌어가는 성향이라면, 박경수는 긴밀한 스킨십과 외향적인 퍼포먼스로 활기를 불어넣는다. KT로 이적한 선수 다수가 유연한 분위기에 감탄한다. 최고참 두 선수의 존재감이 원동력으로 꼽힌다. 유한준 입장에서도 자신과 다른 성향을 가진 박경수가 든든한 지원군이다. 
     
    투손(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