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야구' 일본 전설 노무라 가쓰야 감독 별세

    'ID 야구' 일본 전설 노무라 가쓰야 감독 별세

    [중앙일보] 입력 2020.02.11 16:07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라쿠텐을 이끌던 시절 노무라 가쓰야 감독. [사진 라쿠텐 홈페이지]

    라쿠텐을 이끌던 시절 노무라 가쓰야 감독. [사진 라쿠텐 홈페이지]

    일본 프로야구 전설 노무라 가쓰야 전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4세.
     
    일본 언론은 11일 “노무라 전 감독이 허혈성 심장부전으로 자택 욕조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노무라는 신문 배달을 하며 가장 역할을 하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무명학교인 교토 미네야마고교를 졸업한 그는 1953년 테스트를 통해 난카이에 입단, 2년 동안 불펜 포수 역할을 했다. 방출 통보를 받기도 했으나 모기업인 난카이 전철에 뛰어들어 자살하겠다는 반 협박까지 하면서 간신히 살아남은 일화도 유명하다. 이후 대선수로 성장한 그는 호크스 역사에 남을 레전드가 됐다. 특히 1970년엔 4번타자 겸 포수 겸 감독을 맡아 팀을 여러 차례 정상에 올렸다. 하지만 구단과 사이가 나빠졌고, 결국 1977년 해임됐다.
     
    현역 시절 노무라 가쓰야

    현역 시절 노무라 가쓰야

    이후 롯데 오리온즈에서 한 시즌을 뛴 뒤 1979년엔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2년간 뛴 뒤 사상 첫 3000경기 출전을 달성하고 은퇴했다. 포수이면서도 강타자였던 노무라는 퍼시픽리그 홈런왕 9회, 리그 MVP 5회를 차지했다. 통산 30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10472타수 2901안타), 657홈런, 1988타점을 기록했다. 출전 경기, 안타, 홈런 2위, 타점 2위의 대기록을 남겼다.
     
    노무라는 난카이, 야쿠르트 스왈로스, 한신 타이거스, 라쿠텐 골든이글스 등을 지휘했다. 노무라는 감독 시절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른바 ‘ID(Important Data) 야구’의 창시자로도 널리 알려졌다. 약한 팀을 강하게 만들고, 기량이 떨어진 선수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능했다. 같은 교토 출신인 김성근 감독과도 자주 비교되는 이유다. 두 사람은 2010년 한 방송사 프로에서 대담을 하기도 했다.
     
    노무라 감독은 24시즌 동안 통산 1565승 76무 1563패를 올렸다. 특히 야쿠르트에선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물리치고 4번(1992, 93, 95, 97년) 이나 센트럴리그 우승(일본시리즈 3회 우승)했다. 명포수 후루타 아쓰야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하는 등 일본 야구에 크게 공헌했다. 2009년 현역에서 물러난 뒤에는 칼럼니스트, 기고가 등으로 활동해왔다. 일본 야구계는 노무라를 추모하며 슬퍼하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