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민병헌의 올해 테마는 '즐기는 야구'

    안치홍, 민병헌의 올해 테마는 '즐기는 야구'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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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민병헌과 안치홍의 모습. 롯데 제공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민병헌과 안치홍의 모습. 롯데 제공

     
    2020년 롯데 신임 주장에 선임된 민병헌(33)은 슬럼프를 겪거나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판단하면, 경기 종료 후 실내 연습장에서 홀로 배트를 휘두른다. 이번에 FA(프리에이전트) 이적한 롯데 안치홍(30) 역시 타격감이 안 좋으면 영상을 찾아보고, 고민하며 자신을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둘은 야구에 대한 열정, 성실함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럽다.   

     
    그런 민병헌과 안치홍이 2020년 새로운 테마를 정했다. 민병헌은 "이제는 하고 싶은 야구를 할 생각이다"고 했다. 안치홍은 "재밌게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민병헌은 신임 주장, 안치홍은 FA 이적을 한 터라 이번 시즌 반등을 노리는 롯데에서 중요한 키플레이어로 손꼽힌다. 개인적으로도 지난해 성적에 아쉬움을 느껴, 마음가짐을 바꾸고 새로운 도약을 노린다. 
     
    민병헌은 "그동안 치열하게 경쟁하며 싸워왔다"며 "이제는 하고 싶은 야구를 할 생각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건 프로에 데뷔하고 처음이다"고 선언했다. 몸을 잔뜩 웅크린 채 타격하는 폼을 수정하는 것도 '하고 싶은 야구'의 연장선이다. 민병헌은 "감독님 및 코칭스태프와 상의도 필요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방망이를 짧게 잡고 앉는 타격폼을 완전히 바꿀 생각이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민병헌이 강조한 '정말 하고 싶은 야구'에는 장타력 향상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규정타석 미달로 6년 연속 3할 타율 행진이 중단된 가운데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했기에 더 강한 목표를 세운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연속 기록에 대한 아쉬움은 모두 던졌다. 그는 "연속 기록에 조금은 시선이 갔던 게 사실이다. 이제는 기록 행진 중단으로 과감히 도전할 수 있었다"며 "새로운 변화를 통해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안치홍은 이적 후 마음의 부담을 덜어내고 뛰려 한다. 타석에 들어서는 마음가짐부터 그렇다. KIA 소속이던 2018년에는 4번 타순에 가장 많이 들어섰고, 지난해에도 3~5번 중심타선 소화 비율이 전체의 76.7%였다. 하지만 롯데에는 이대호·전준우·민병헌 등 장타력을 갖춘 중심타자 후보가 많다. 안치홍은 "KIA 시절보다 부담이나 책임감은 조금 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롯데 타순이 정말 좋아 보인다.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부담 없이 '연결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개인 성적도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여겼다. 
     
    야구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려 한다. FA 이적과 함께 성적에 따른 계약 연장 탓에 부담감도 클 법하나, 오히려 반대로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안치홍은 "지금까지 그렇지 못했지만, 이제 재밌게 야구를 하자는 생각이다"며 "여러 측면에서 (나와 팀 모두) 시너지 효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