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재와 조규성, 현대가 위안 된 '젊은 피'

    원두재와 조규성, 현대가 위안 된 '젊은 피'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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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과 전북의 새로운 젊은 피 원두재와 조규성. 사진=울산·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과 전북의 새로운 젊은 피 원두재와 조규성. 사진=울산·한국프로축구연맹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곤 하지만 야심차게 전력을 보강해서, 그것도 안방에서 치른 경기 결과는 썩 흡족하지 않았다. 그래도 '젊은 피'들의 활약은 위안이 됐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양강으로 꼽히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모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수확하는데 실패했다. 먼저 경기를 치른 울산이 1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F조 1차전에서 FC도쿄(일본)와 1-1로 비겼고, 하루 뒤인 12일에는 전북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에 1-2로 패했다. 안방에서, 일본 J리그 팀에 당한 패배라 아쉬움이 두 배로 큰 경기였다.
     
    지난 시즌 K리그1 1위를 두고 다투던 두 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울산은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현우(29)를 비롯해 각 포지션을 채웠고 전북도 지난 시즌 MVP였던 김보경(31) 경남FC의 핵심이었던 쿠니모토(23) 등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리그와 ACL에서 우승하겠다는 '더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는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첫 경기는 내용도 결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울산은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끌려가다 상대 자책골로 힘겹게 비겼고, 전북은 김진수(28)의 자책골을 포함해 전반에만 먼저 두 골을 내주다가 후반 만회골로 영패를 면했다.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으로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두 팀 모두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결과였다.
     
    하지만 소득도 있었다. 울산과 전북이 수혈한 '젊은 피'들이 제 역할을 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현대가 두 팀에 위안을 안긴 주인공들은 1월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일궈내며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앞장섰던 원두재(23)와 조규성(22)이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각각 울산과 전북 유니폼을 입은 두 선수는 데뷔전에서 나란히 합격점을 받았다.
     
    원두재는 울산이 도쿄전에서 택한 스리백의 중심에 서서 경쟁력을 보였다.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니다보니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김도훈(50) 감독은 "원두재가 제 역할을 해줬다. 전술적 활용도가 높은 선수"라며 그가 보여준 모습에 만족을 표했다. AFC U-23 챔피언십에서 MVP로 선정될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인 만큼, 울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믿음이 드러나는 칭찬이었다.
     
    전북 역시 쓰라린 패배에도 웃을 수 있었던 건 '영건' 조규성의 활약 덕분이다. 조규성은 이날 후반 8분 이동국(41)과 교체돼 0-2로 끌려가던 후반 35분, 상대 골키퍼가 공을 걷어내려 골문을 비운 사이 김보경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자신의 전북 데뷔골이자, ACL 무대 첫 골이었다. 지난 시즌 FC안양에서 14골을 터뜨리며 K리그2(2부리그) 득점 공동 3위에 올랐던 '무서운 신예'의 저력을 보여준 플레이였다. 지난 시즌 퇴장당해 벤치에 앉지 못한 조세 모라이스(55) 감독을 대신해 이날 경기를 지휘한 김상식(44) 코치도 "오늘 보여준 것처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이동국을 대체할 능력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첫 경기에서 조금 삐끗하긴 했지만, 울산과 전북은 올 시즌도 K리그1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들이다. 선수단이 두터운 만큼 주전 경쟁부터 쉽지 않다. 첫 경기부터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두 이적생들이 소속팀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7월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최종명단 승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