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 향해 달리는 추추트레인

    종착역 향해 달리는 추추트레인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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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사스 추신수는 미국 진출 후 18번째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텍사스 추신수는 미국 진출 후 18번째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추추 트레인’이 야구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 출발한다.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는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추신수(38)가 속한 야수진은 17일 공식훈련을 시작한다. 매일 새벽 5시 훈련장으로 출근하는 추신수의 봄이 시작된다.  
     
    그에게 이번 스프링캠프는 미국 진출 후 18번째로 맞는 훈련이다. 매년 반복되는 일정이지만, 2020년 스프링캠프는 특별하다. 이번 캠프가 그에게 마지막일 수 있어서다.
     
    2014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추신수는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1500억원)에 텍사스와 계약했다. MLB 한국인 선수 최고액이었고, 당시 MLB 외야수 역대 6위에 해당하는 대형계약이었다. 큰돈을 벌면 그만큼의 기대와 비판을 받기 마련이다. 텍사스에서 보낸 지난 6년 내내 그랬다. 특히 부상으로 48경기밖에 뛰지 못한 2017년에 비판이 쏟아졌다. ‘추신수는 영입 실패’라는 기사가 자주 나왔다. 매년 트레이드 대상자 물망에 올랐다. 높은 연봉 때문에 영입하려는 팀이 선뜻 나타나지 않았다. 서운할 만한 상황에서도 그는 “트레이드는 구단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추신수가 텍사스에서 7번째 캠프를 맞는다. 그는 12일  포트워스스타텔레그램 인터뷰에서 “한 팀에서 7년을 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난 여기서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내 야구 철학”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지금까지 추신수를 두고 여러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추신수가 뛰어난 선수였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썼다. 이 매체는 ‘지난 3년 추신수의 OPS(출루율+장타율)는 0.806이다. 이 기간 텍사스에서 그보다 OPS가 높았던 선수는 조이 갤로(0.869)뿐이다. 3년간 추신수의 출루율(0.368)은 텍사스에서 가장 높았는데 아메리칸리그 9위’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추신수는 지난 3년간 준수한 활약을 했다. 출루율을 높게 유지했다. 그 덕분에 텍사스의 젊은 타자들도 공을 기다리는 자세가 달라졌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는 또 3년 연속 20개 이상 홈런을 때렸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탈락이 결정된 지난해에는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이 “추신수 대신 젊은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주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대체할 유망주가 나타나지 않아 그가 거의 매일 뛰었다. 그가 떠나면 텍사스는 아쉬운 상황이다.
     
    5일 MLB닷컴은 2020년도 베테랑을 소개하며 ‘추신수가 MLB 전체 7번째 고령 선수’라고 소개했다. 기량을 유지하면 2021년에도 MLB에서 뛸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 산전수전 다 겪은 추신수는 “나는 새 시즌을 기대한다.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거라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