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라이브]정우람이 말하는 제구력 ”자신을 믿어야 한다”

    [AZ 라이브]정우람이 말하는 제구력 ”자신을 믿어야 한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14 09:58 수정 2020.02.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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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람이 지난 10일(한국시간)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IS포토

    정우람이 지난 10일(한국시간)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IS포토

     




    한화는 30대 중반을 넘어선 정우람(35·한화)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하며 4년을 보장했다. 그가 구위로 윽박지르는 유형이었다면 내릴 수 없는 결단이다. 수 싸움이 뛰어난 투수이기에 경험만큼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정우람이 지난 시즌에 기록한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38.7km(시속)다. 빠르지 않은 공으로 1점(1.54)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인정받은 이유는 제구력이 좋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지도한 감독들로부터 항상 "제구력이 최고다"는 극찬을 받았다. 속구와 변화구 공 한 개를 빼고 넣을 수 있는 투수. 빼어난 수 싸움도 이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정우람에게 원론적인 질문을 했다. 어떻게 하면 제구력이 좋아질 수 있느냐고 말이다. 그는 대답에 앞서 "나도 원론적인 답변밖에 할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이 걸어온 길, 걸어갈 길에 관한 얘기다. 
     
    정우람은 "제구력이 부족한 투수는 대체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불안감을 갖는다. 투수로서 자신의 공에 확신이 없다면 제구력이 좋아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특별한 방법은 없다. 일상적으로 하는 것,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되는 훈련들부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캐치볼이 대표적이다"고 했다. 
     
    다수 투수, 지도자도 캐치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우람도 몸을 푸는 단계부터 실전으로 생각한다. "코스대로 정확하게 파트너의 가슴에 공을 던지려고 한다"며 말이다. 수비 훈련을 할 때도 정확한 송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특한 접근도 있었다. 기운이다. 정우람의 생각은 이렇다. 평소에 기본적인 부분부터 잘 준비한 투수에게는 운이 따라올 수 있다고 말이다. 볼카운트가 2-0, 3-1에 몰려 있어도 불안감에 지배받지 않는다는 것. 실제로 정확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런 자신감이 가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우람은 "제구력은 재능,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 더 성실하고 집중력 있게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 그런 선수들은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무형의 기운이 도와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짜 노력을 하고 있을 때, 좋은 승부 결과까지 나오면 자신감이 더해지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불안감 없이 투구할 수 있다는 것. 그는 "기술이 전부가 아니다. 자신감이 생기면 제구력이 안 좋던 투수도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정우람도 제구력 난조로 2군에 내려간 경험이 있다고 한다. 지금도 제구력이 안 좋은 경기가 있다. 그럴 때는 '그냥 시원하게 맞자'고 생각한다고. 기본기에 충실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흔들릴 순 있어도, 자신의 공에는 불신을 갖진 않는다. 
     
    한화 젊은 투수들은 최고의 교본이 바로 옆에 있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