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사랑의 불시착' 김정현 ”기생충 수상 좋은 자극 돼”

    [인터뷰③]'사랑의 불시착' 김정현 ”기생충 수상 좋은 자극 돼”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21 11:33 수정 2020.02.2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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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정현

    배우 김정현

    '사랑의 불시착'의 흥행에 힘입어 배우 김정현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tvN 토일극 '사랑의 불시착'에서 구승준을 연기한 김정현은 전 작품인 MBC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태도논란'이 불거졌고 극 중 섭식장애를 이유로 중도하차까지 했다. 1년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돌아온 그는 밝고 통통 튀는 매력의 소유자 구승준을 만나 많은 이들에게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폭발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지는 어디인가.
    "횡성에 '장마당' 세트가 있는데 처음 갔을 때 놀란 기억이 있다. 정말 '북한이 이렇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하면서 '내가 북한에 있다'라는 상상을 하는 데 도움을 많이 줬다. 몽골 촬영지도 기억에 남는다. 몽골에 가서 촬영을 할 때 초원에서 별이 막 쏟아져서 예뻤다. 서지혜 선배와 키스신 촬영하는 '탄금호 무지개길'도 기억에 남는다. 다리는 되게 예뻤는데 날씨가 추웠다. 또 그 다리가 불이 들어오는 타이밍이 프로그래밍 돼 있어서 촬영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키스신 하기 전에 진지한 대화를 하는데 그 주변 조명이 너무 밝고 화려해서 조명이 조금 약해질 타이밍에 후다닥 촬영했다."
     
    -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는 평이 있는데.
    "의도적으로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역을 맡아보자'는 욕심은 없다. 내게는 '이 인물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지와 즐겁게 연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게 첫 번째 기준이다. 그래도 시청자들이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고 생각해주는 건 고마운 일이다. 아무리 내가 스펙트럼을 넓히려고 해도 봐주는 사람들이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봐주는 사람들의 해석이 들어가야 내 연기에 의미가 생긴다. 구승준을 맡기로 했을 때도 '이 역할을 통해 시청자들과 어떤 대화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번 작품에서 구승준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던 게 시청자들의 눈에 보였고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 같다.
     
    배우 김정현

    배우 김정현

     
    - 1년간 휴식을 취했다. 휴식하는 동안 무엇을 했나.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았다. 치료는 최근까지도 받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과거의 안 좋았던 마음을 걷어내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스스로 북돋워 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에너지들을 많이 받으면서 촬영 준비를 할 수 있었다."
     
    - 마음가짐이 달라졌나.
    "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전과 다른 게 없다. 다만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이번 작품에서 잘 실현됐다. 웃으면서 작업할 수 있게 현장을 만들어준 관계자들 덕분이다."
     
    - 다른 작품에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지.
    "딱 정해놓고 작품을 보진 않는 편이다. 인간 김정현의 욕심이 들어가면 작품 전체를 보는 눈이 흐려진다. 아직 차기작에 관해서 얘기하기엔 시기상조다. 천천히 얘기 중이다. 개인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주어진 것을 즐겁게 연기하려고 한다."
     
    - 데뷔 5년 차가 됐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나.
    "배우라는 직업을 가졌을 초기에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진 않았다. 그냥 배우라는 직업 자체에 만족했고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의미 있어서 배우가 귀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두 가지 목표가 있다. 하나는 오랫동안 배우 활동을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아카데미 시상식 같은 곳을 가는 것이다. 영어를 잘하면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작품도 더 다양해진다고 생각한다. 영어를 잘하게 되면 영어로 하는 연기도 도전하고 싶다."
     
    - 영어 공부를 할 예정인가.
    "열심히 해야 한다. 영어로도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가 많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답답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 장혜진 선배로부터 '외국에서 한국 배우들한테 관심이 많다'는 얘기를 들어서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 이렇게 얘기한 만큼 스스로를 채찍질을 하면서 노력해야 할 것 같다."
     
    - 할리우드 진출 생각이 있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수상'이 좋은 자극이 됐다.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 어느 곳에 가든 간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양하게 접할 수 있으려면 언어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