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라이브]김태형 감독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젊은 투수 리드

    [미야자키 라이브]김태형 감독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젊은 투수 리드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27 05:35 수정 2020.02.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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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감독이 백업 포수들에게 바라는 젊은 투수 리드 지향점에 대해 전했다. 두산 제공

    김태형 감독이 백업 포수들에게 바라는 젊은 투수 리드 지향점에 대해 전했다. 두산 제공

     
    젊은 투수들에게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한 김태형(53) 두산 감독. 포수는 어떤 역량을 눈여겨볼까. 
     
    김태형 감독은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가 진행된 사흘 동안 세 차례 젊은 투수에 대해 언급했다. 호주 1차 캠프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박신지, 박종기, 김민규를 향한 주문이다. 출국에 앞서 "4~5구 안에 타자와 승부를 보는 공격적인 투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1-7로 패한 24일 구춘 대회 오릭스전 종료 뒤에는 "부담감이 보였다.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8-7로 승리한 세이부전 뒤에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자를 속이려는 투구에 연연한다. 안타를 맞더라도 피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젊은 투수의 성장과 적응은 포수의 조력이 필요하다. 배터리라는 단어로 묶여 결과에 지분을 두는 존재다. 기본적으로는 투수의 공이 좋아야 하지만, 포수의 역량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김태형 감독은 소속팀 안방마님들이 자신을 의식하는 것을 알고 있다. 김 감독이 포수 출신이기 때문이다. 현재 백업인 정상호는 베테랑이고, 이흥련과 장승현도 경험이 적지 않은 포수이기 때문에 특정 선수를 향한 조언은 아끼려 했다. 
     
    젊은 투수를 이끌어야 하는 포수의 자세에 대해서는 견해를 전했다. '투수가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지지 못하게 하는 리드는 안 된다'라는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김 감독은 "투수 리드는 그저 볼 배합을 내는 게 아니다. 투수의 컨디션뿐 아니라 습관과 버릇을 두루 이해하고 자신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차 스프링캠프 평가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는 두산 포수진. 두산 제공

    2차 스프링캠프 평가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는 두산 포수진. 두산 제공

     
    전형적인 볼 배합이 있다. 유리한 볼카운트나 바깥쪽 공 뒤에 이어지는 몸쪽 속구. 김 감독은 "그 위치에 공을 던질 수 있는 기량을 갖추지 못한 투수에게 그런 배합을 내는 건 의미가 없다"고 한다. 안타를 맞더라도 배트를 끌어낼 수 있는 존과 구종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다. 
     
    버거운 볼 배합과 주문 탓에 볼카운트가 몰리면 출루, 실점을 허용할 확률이 높아진다. 젊은 투수는 멘탈도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이 '맞더라도 (승부를)붙어라'는 뻔한 말을 애써 강조하는 이유다. 특히 투 볼, 원 스트라이크처럼 반드시 승부를 해야 하는 볼카운트에서 피하려고 하면 절대 안 된다고 본다. 
     
    나아가 포수는 투수의 심리적 버릇까지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거 배터리 호흡을 맞춘 두 투수를 언급하며 "바깥쪽 낮은 코스에 미트를 뻗으면 꼭 몸쪽 하이볼로 들어오더라. 오히려 그 공이 필요한 상황에는 바깥쪽에 미트를 대고 흔드는 모습까지 보여 강조했었다. 그러다가 정말 바깥쪽으로 들어와도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정 상황, 볼카운트에서 투수가 보여주는 기세, 버릇 등을 두루 살피고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불펜피칭이 아닌 실전에서 투수를 알아가야 한다. 백업 포수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 점에 대해서도 의지가 있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김 감독도 이닝 소화가 상대적으로 적은 포수가 투수를 완벽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경기 중에 투구에 집중하며 공부하고 선발 포수에게 투수에 대해서 묻는 자세가 있다면 준비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두산은 백업 포수도 치열한 경쟁 체제다. 현재 진행 되고 있는 평가전에서도 저마다 강점을 드러냈다. 어떤 팀은 주전, 백업만 나뉘지만 두산은 순번을 정해야 할 정도다. 김태형 감독은 명확한 기준을 갖고 눈여겨보고 있다. 
     
     
    미야자키(일 미야자키현)=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