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빠진 프로농구, 보다 확실한 답 내놔야할 때

    고민 빠진 프로농구, 보다 확실한 답 내놔야할 때

    [일간스포츠] 입력 2020.03.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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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관중을 선언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결국 리그 중단이다. 보다 확실한 답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휴식기 이후 정규리그 일정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던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결국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KBL은 29일 전주 KCC 선수단의 숙소였던 전주의 한 호텔 투숙객 중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1일부터 리그 일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례는 없었고, 의심 증세를 보이는 구성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KCC 선수단은 우선 용인 숙소에서 자체 격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월 29일 열린 KCC-부산 kt전, 서울 SK-인천 전자랜드전, 안양 KGC인삼공사-고양 오리온전을 끝으로 당분간 프로농구 경기가 열리지 않게 됐다. 26일부터 무관중으로 경기를 재개한 지 겨우 나흘 만에 리그가 중단된 셈이다. 
     
    여자프로농구(WKBL)가 지난달 21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프로축구 K리그도 개막을 연기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는 양상이 되자 KBL은 지난달 2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고, kt의 외국인 선수 앨런 더햄이 리그 재개 첫날 '자진 퇴출'을 선언한 데 이어 팀 동료인 바이런 멀린스,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까지 팀을 떠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수단 숙소가 확진자 동선과 겹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KBL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대한 안전장치로 무관중 경기를 치르기로 했지만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 취재진 등 매 경기 100여 명 이상 모이는 만큼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이미 이탈자가 발생한 kt나 오리온의 경우는 리그를 강행한다 해도 제대로 된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 팬들은 물론 현장에서도 리그 중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답'을 내놔야 하는 KBL은 2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무관중 경기 중인 여자프로농구(WKBL)도 같은 날 긴급 사무국장 회의를 열고 리그 중단 여부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WKBL은 1일 용인 삼성생명과 인천 신한은행의 경기를 끝으로 5라운드 일정이 마무리되는 만큼, 중단 후 재개 혹은 시즌 조기 종료 가능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