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탁구대표팀, 3개월간 해외 유랑 나서는 이유는

    남녀 탁구대표팀, 3개월간 해외 유랑 나서는 이유는

    [일간스포츠] 입력 2020.03.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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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도쿄올림픽 단체전 최종예선에 참가한 뒤 귀국하는 탁구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지난달 도쿄올림픽 단체전 최종예선에 참가한 뒤 귀국하는 탁구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탁구대표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혔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향후 석 달 가까운 기간을 해외에서 떠돌며 훈련해야 할 처지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남녀 대표팀이 다음달 22일과 28일에 열리는 슬로베니아 오픈과 크로아티아 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동유럽으로 조기 출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일 말했다.
     
    우리 대표팀이 당초 예정에 없던 동유럽 투어를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3일 개막하는 카타르 오픈과 이달말로 예정됐던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참가가 잇달아 불발됐기 때문이다. 두 대회는 올림픽 대진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랭킹포인트가 많이 걸려 있는 큰 대회로, 우리 선수단은 두 대회를 통해 단체전 올림픽 랭킹을 4위 이상으로 유지해 올림픽 본선에서 절대 강자 중국을 최대한 늦게 만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부산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6월로 연기된 데다, 카타르 정부가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격리’ 조치를 시행하면서 우리 선수단이 카타르로 넘어가더라도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코리아오픈에 출전한 남자복식 이상수(오른쪽)-정영식 조가 경기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코리아오픈에 출전한 남자복식 이상수(오른쪽)-정영식 조가 경기하고 있다. [뉴스1]

     
    랭킹포인트를 대거 확보할 수 있는 두 번의 매머드급 대회 출전이 무산되자 대표팀을 일정을 바꿨다. 도쿄올림픽 전 마지막 플래티넘급 대회인 호주 오픈(6월 예정) 참가에 앞서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챌린지급 대회에서 적은 점수나마 랭킹 포인트를 쌓아두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열릴 예정인 일본 오픈과 홍콩 오픈, 중국 오픈, 코리아 오픈이 모두 정상적으로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결정이다.
     
    탁구협회 관계자는 “현재로선 탁구대표팀이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더라도 입국 금지, 2주간 격리 등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일정을 잘 조절해 각 대회 개최국에 최대한 미리 도착해서 준비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