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캠프브리핑] 뜻밖에 마주친 빅리거들, 강한 상대 만나 더 강했던 한화

    [IS 캠프브리핑] 뜻밖에 마주친 빅리거들, 강한 상대 만나 더 강했던 한화

    [일간스포츠] 입력 2020.03.05 15:05 수정 2020.03.05 15:11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한화 이글스 장시환이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제공

    한화 이글스 장시환이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제공



    "LA 다저스 선발투수가 알렉스 우드야. 공이 정말 좋더라."  
     
    박정진 한화 불펜코치가 투수 이태양에게 다가오더니 감탄사를 내뱉었다.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이곳에서 한화와 다저스의 연습경기가 막 시작된 참이었다.  
     
    당초 한화는 다저스 마이너리그팀과 맞붙기로 예정돼 있었다. 메이저리그 주축 선수들이 이날 저녁 샌프란시스코와 시범경기를 치러야 해서다. 그러나 우드의 스프링캠프 피칭 스케줄 상 이날 실전 피칭이 꼭 필요했던 상황. 그 덕분에 한화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인 우드를 상대로 게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한화 선발 투수 장시환 역시 숨은 수혜자이긴 마찬가지다. 우드가 선발 투수로 나오면서 다저스는 마이너리그 소속이 아닌 오스틴 반스를 선발 포수로 내세웠고, 반스는 타석에서 장시환을 두 차례 상대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유망주로 꼽히는 개빈 럭스 역시 다저스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장시환과 세 차례 상대했다.  
     
    한화로서는 뜻밖에 거머쥔 행운이다. 캠프지가 애리조나 메사에 홀로 떨어져 있는 탓에 그동안 제대로 된 연습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한화다. 일본 독립야구단 아시아 브리즈와 두 차례 맞붙긴 했지만, 20-0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기량 차가 너무 많이 났다. 말 그대로 실전 감각 '점검' 차원에 그쳤다.  
     
    오렌지 팀과 화이트 팀으로 나눠 자체 평가전을 수 차례 치르긴 했어도, 아무래도 같은 팀 동료들이라 긴장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장시환 역시 "청백전 때는 아무리 게임이라고 해도 게임 같지 않다. 연습경기라 해도 이번 경기가 첫 실전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TV에서 보던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실제로 상대하니 긴장감도 생기고, 기분이 묘하면서도 좋았다"고 했다.  
     
     
    선발로 나선 장시환은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화 제공

    선발로 나선 장시환은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화 제공

     
    '경기다운 경기'에 목말랐던 한화 선수들은 일제히 호투와 맹타로 한을 풀었다. 장시환은 4이닝 동안 공 49개를 던지면서 무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3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최고 시속 145km, 평균 시속 143km의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고루 섞어 경기를 물 흐르듯 운영했다. 무엇보다 럭스를 삼진과 내야 땅볼로 두 차례 솎아냈고, 반스 역시 내야 땅볼과 내야 플라이로 가볍게 잡아냈다.  
     
    장시환이 훌륭한 스타트를 끊자 다른 투수들도 역투 릴레이를 펼쳤다. 김민우가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면서 2실점(비자책)으로 막아낸 뒤 윤규진이 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이어 던졌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9회 공 12개(직구 9개, 체인지업 3개)만 뿌리면서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위력을 뽐냈다. 투수진 전체 피안타 수가 3개에 불과했고, 탈삼진은 14개나 됐다.  
     
    타자들도 활약했다. 2회 이성열과 최재훈이 우드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송광민이 볼넷을 골라냈다. 정진호 역시 우드의 초구를 공략해 타점을 올렸다. 또 7회에는 최재훈과 정진호가 다시 연속 안타를 친 뒤 무사 만루서 정은원이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리드를 가져왔다. 장진혁의 9회 적시타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와 연습경기에서 4-2로 이긴 한화 선수단의 얼굴은 무척 밝았다. 한용덕 한화 감독 역시 경기 후 만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선수들을 두루 칭찬했다. "선발 장시환의 구위가 훌륭했고, 김민우도 이전보다 훨씬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 기대가 된다"며 "야수들도 기대했던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대로 캠프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이번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