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상수, ”2루수 포지션 변경, 내게 좋은 계기” (Feat. 한일전)

    삼성 김상수, ”2루수 포지션 변경, 내게 좋은 계기” (Feat. 한일전)

    [일간스포츠] 입력 2020.03.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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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내야수 김상수(30)는 지난해 이를 악물고 뛰었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친 금액에 계약했고 '마이너리그 유턴파' 이학주가 힘에 합류하면서 포지션을 유격수에서 2루수로 옮겨야만 했다.  
     
    변화가 컸던 만큼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나섰다. 김상수는 2019년 큰 부상 없이 129경기에 출장했고, 타율도 0.271로 모처럼 만족스러운 성적을 올렸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김상수는 "최근 몇 시즌 가운데 가장 괜찮은 시즌이었다. 2루수로 옮기면서 타율도 오르고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어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유격수로 뛰면서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김상수다. 포지션을 옮기는 게 아쉬움으로 남았을 수 있다.  
     
    김상수는 "물론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결과가 괜찮아서 '잘 옮겼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어 "포지션을 변경해 대표팀에도 뽑혔고, 또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본다"며 "내게 플러스가 되는 요소가 많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상수에게 2019 프리미어12 출전은 잊지 못할 순간이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뛴 그가 5년 만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2루수뿐만 아니라 유격수도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라 경기 상황에 따라 대주자나 대수비로 기용돼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그는 특히 일본과의 결승전을 떠올리며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돌아봤다. 김상수는 그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나서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일본에 3-5로 져 우승을 놓친 게 아쉬울 따름이다. 이전 한일전에선 "더그아웃에서 응원만 했다"는 그는 "솔직히 내가 언제 한일전에 주전으로 나가보겠나 싶더라. 모든 걸 쏟아부어 열심히 뛰었더니 경기 종료 후 엄청나게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대표팀 발탁 역시 포지션을 바꾸면서 얻게 된 긍정적 요소로 받아들인다. 그는 "유격수로만 뛰었다면 아마도 대표팀에 뽑히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해 플러스 요소가 있었다고 본다"며 "한일전 마지막 결과가 조금 아쉽다. 꼭 올해 도쿄 올림픽에도 나가고 싶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김상수는 이번 캠프에서 아예 2루수로만 훈련하고 있다. 그는 "(유격수를 포기했다는) 아쉬움을 느낀다고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는 2루수다'라고 생각을 아예 바꾸고 내 위치에서 어떻게 더 잘해야 할지 생각할 뿐이다"라며 "내게는 큰 전환점이 되는 것 같다"고 받아들였다.  
     
    지난해 김상수는 2010년대 초중반 '삼성 왕조' 시절 우승에 공헌하던 모습을 모처럼 다시 보여줬다. 새 포지션인 2루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날카로웠다. 안타 127개를 치고 도루 21개를 해냈다. 김상수는 "매년 아프지 않고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게 목표다"라며 "지난해 150안타를 달성하고 싶었는데 아쉽게 실패했다. 올해는 꼭 150안타를 때려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