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외계인' vs 김태용 '원더랜드'

    최동훈 '외계인' vs 김태용 '원더랜드'

    [일간스포츠] 입력 2020.03.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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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외계인’ 메가폰을 잡은 최동훈 감독(좌), 영화 ‘원더랜드’로 약 9년만에 컴백하는 김태용 감독

    영화 ‘외계인’ 메가폰을 잡은 최동훈 감독(좌), 영화 ‘원더랜드’로 약 9년만에 컴백하는 김태용 감독

     
     
    모든 것이 '판타지' 그 자체다. 2021년 스크린을 기다리게 만드는 종합선물세트의 양대산맥이다.  
     
    영화 '외계인(가제·최동훈 감독)'과 '원더랜드(김태용 감독)'가 충무로 대표 기대작 정점에 올랐다. 판타지 배경에 판타지 소재, 판타지 캐스팅까지. 관련 내용이 공개되면 공개될 수록 예비 관객들의 기대치를 치솟게 만들고 있다. 최동훈 감독과 김태용 감독이라는 걸출한 수장을 중심으로 각 세대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촬영 방식도, 소재도 기존 영화들과 결을 달리한다. 베테랑들에게도 도전이나 다름없는 프로젝트다. 그 자체만으로 의미는 충분하다.
     
    '외계인'과 '원더랜드'는 최근 주요 캐스팅을 마무리 짓고 상반기 드디어 닻을 올린다. '외계인'은 이미 상견례를 마쳤고 3월 말 첫 촬영에 돌입한다. '신과함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1, 2부로 나눠 개봉, 촬영은 동시에 진행한다. 연말까지 약 1년 여간 촬영에 매진할 전망이다. '원더랜드'도 오랜 프리프로덕션 끝에 대외적 윤곽이 잡혔다. 4월 초 크랭크인 예정이다. 한국형 '블랙미러'를 표방, 신선함이 주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작품은 한 줄 설명과 캐스팅이 오픈 됐음에도 궁금증을 자아낸다는 공통점이 있다. 쉽게 예측할 수 없고, 실제로도 뻔한 작품으로 기획되지 않았다. 충무로 관계자는 "이야기가 되는 것 만으로 설레는 작품들이 있다. '외계인'과 '원더랜드'가 그렇다. 누가 봐도 대형 스케일에 충무로에서 사활을 걸만한 프로젝트다"며 "결과물이 어떨지 모두가 의미심장하게 지켜보고 있다. 훗날 개봉으로 맞붙게 될지도 관심사다"고 전했다.  
     
    최동훈 vs 김태용 스타감독 복귀
     
    최동훈 감독은 '암살'(2015) 이후 '외계인'으로 약 5년만에 메가폰을 잡는다. '연출작 100% 흥행 성공'이라는 독보적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최동훈 감독은 '도둑들' '암살'로 원조 쌍천만 감독 반열에 오른 충무로 대표 스타 감독이다. 때문에 최동훈 감독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이슈 그 자체였다. 최동훈 감독은 '도청'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가려 했지만 주인공으로 낙점된 김우빈의 비인두암 투병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전면 백지화 시켰고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남을 추진 중이다. 김우빈과는 '외계인'으로 서로간의 의리를 지키게 됐다.
     
    김태용 감독은 '만추'(2011) 이후 무려 9년만에 상업영화 컴백을 확정했다. 개봉 시기로 따지면 10년을 꽉 채우게 된다. '원더랜드'는 김태용 감독이 오랜기간 기획 개발에 몰입한 작품. 시나리오를 쓰면서 캐스팅을 동시에 진행했고, 지난해 6월 수지를 시작으로 걸출한 캐스팅을 완성했다. 그 사이 여러 번의 각색 과정을 거치면서 스토리와 캐릭터 설정 등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고 최선이자 최고의 최종 시나리오를 탈고했다는 후문. 김태용 감독의 섬세함과 꼼꼼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김태용 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미에 담길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초호화 vs 초호화 역대급 캐스팅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영화 ‘외계인’에 출연하는 류준열·김태리·김우빈·염정아·조우진·이하늬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영화 ‘외계인’에 출연하는 류준열·김태리·김우빈·염정아·조우진·이하늬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영화 ‘원더랜드’에 출연하는 수지·박보검·정유미·공유·탕웨이·최우식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영화 ‘원더랜드’에 출연하는 수지·박보검·정유미·공유·탕웨이·최우식

    '외계인'은 1, 2부를 관통하는 류준열과 김태리를 중심으로 김우빈·조우진·김의성·이하늬·염정아·소지섭·유재명 등 배우들이 모두가 탐낸 '최동훈호'에 올라탔다. 최동훈 감독의 전작에서 인연을 맺는 배우들부터 처음 만나는 배우들까지 다채로운 캐스팅의 향연이다. 현 충무로를 이끄는 대세 배우들을 싹쓸이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비인두암 투병 후 공식 컴백을 결정한 김우빈에 대한 화제성이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원더랜드'는 네티즌들이 '이런 조합 보고싶다'고 부르짖을만한 가상캐스팅의 현실화다. 수지와 최우식을 필두로 정유미, 박보검이 김태용 감독과 시나리오에 대한 신뢰 아래 합류를 결정, 김태용 감독의 아내 탕웨이도 한 자리를 보탰고 공유가 환상 캐스팅의 꼭대기에 올랐다. 수지와 박보검의 애정 가득한 20대 커플 조합, 탕웨이와 공유의 깊이있는 40대 부부 조합, 이들 사이에서 정유미와 최우식이 탄탄한 균형을 잡는다.
     
    외계인 SF 범죄물 vs AI 가상세계 멜로
     
    '외계인'과 '원더랜드'는 충무로 장르계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작품들로도 이목이 쏠린다. 철지난 장르도, 유행을 따르는 장르도 아니다. 아직까지는 어떤 장르라 명확하게 규정지을 수 없지만 충무로에서 그간 한번도 걷지 않았던 길을 개척하는 것 하나만큼은 명확하다. 큰 틀에서 '외계인'은 범죄물, '원더랜드'는 멜로 드라마 성향이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시대를 오가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지금의 청년들을 주인공으로, 외계인이 주요 소재 중 하나로 등장하는 '외계인', 여러 이유로 볼 수 없는 그리운 사람을 재현하는 가상세계 원더랜드에 식물인간이 된 연인을 의뢰한 20대 여성과 세상을 떠난 아내를 의뢰한 40대 남성의 이야기를 그리는 '원더랜드'는 한 줄 설명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2021년 충무로 키워드는 '한국형 도전'. 큰 울타리로 한국형 뮤지컬 영화와 한국형 SF 영화가 제작에 한창이다. 할리우드 뺨치는 성장으로 'K-무비'라 일컬어지고 있는 한국 영화시장에서 '외계인'과 '원더랜드'는 어떤 기준점이 될지 벌써부터 개봉 디데이만 목빠져라 기다리는 예비 관객들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