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발음도 갓…” '킹덤2'가 불러온 '갓' 재조명

    ”하필 발음도 갓…” '킹덤2'가 불러온 '갓' 재조명

    [일간스포츠] 입력 2020.03.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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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외국인 유튜버가 동영상을 올리며 물었다. "한국의 갓이 너무 예뻐 써보고 싶다."

     
    넷플릭스 '킹덤2'가 세계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배우나 내용 뿐만 아니라 한국의 의복에도 꽂혔다.
     
    우리에겐 사극에서 익숙한 갓이고 역사책에서 늘 보던 상투지만 푸른 눈의 그들에겐 꽤 관심가는 아이템으로 언급되고 있다. '킹덤2'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다.
     
     
    해외 팬들은 극 중 과거 사람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모자들이 모양을 넘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도 궁금해했다. 특히 과거 어른이 된 남자가 머리에 쓰던 의관의 하나인 갓이 인기의 중심에 있고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상황에서도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 등이 회자됐다.
     
    박인제 감독은 갓 인기에 대해 "이미 고증이 되어 있는 것이라 새로운 갓을 만들 수 없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외국인들이 열광하는 한국적인 것의 아름다움에 대해 "해외 시청자들을 의식한 건 없었고 최대한 장소·공간에 대한 아름다움은 담아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종묘를 너무 좋아하는데 미학적으로 훌륭한 우리의 건축물과 공간이 주는 소박한 압도감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첫 시즌보다 더 많은 종류의 갓이나 모자 등을 등장시키며 소품에 많은 공을 들였다. 채경화 의상감독은 "첫 시즌에서 한복·갓 등 한국 의복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했다. 시즌2에서는 대나무 갓과 방한용 모자 등 새로운 소품이 등장할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세자를 맡은 주지훈이 쓴 갓을 보고 '저 투명한 재질의 귀족 모자는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라는 문의가 SNS를 타고 쇄도했다. 영의정을 연기한 류승룡은 최근 자신의 SNS에 머리에 쓴 검은색 갓에 손을 대며 '오 마이 갓'이라는 피드백 영상을 공개했다.
     
    광장시장에서 골동품을 취급하는 한 상인은 "원래 광장시장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왔으나 의복에는 관심이 없었다. '킹덤' 방송 이후 갓에 크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지금도 심심치 않게 가게로 들어와 가격에 대해 물어보거나 한 번 쓰고 사진을 찍는 등 지속적인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