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도쿄올림픽이 확정적이다

    2021 도쿄올림픽이 확정적이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3.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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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도쿄올림픽이 2021 도쿄올림픽으로 바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 연기와 관련한 최종 결론을 '수일 안에' 낼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4일(한국시간)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연기를 포함해 여러 시나리오를 4주 이내에 결정하겠다던 IOC의 23일 발표보다 훨씬 이른 것이다.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일본 정부는 현재 각 나라 선수들과 국가올림픽위원회(NOC)로부터 서둘러 올림픽 연기와 관련한 결정을 내려달라는 압박에 직면했다.
     
    2020 도쿄올림픽의 운명은 최근 급격하게 변했다. IOC와 일본이 정상개최를 주장하던 흐름이 연기쪽으로 방향이 틀어졌다. 캐나다와 호주가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고, 각국의 올림픽위원회와 스포츠협회, 연맹 등이 연기 촉구 목소리를 높이자 IOC와 일본도 한 발 물러났다. IOC는 23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도쿄올림픽을 연기하는 방안은 하나의 선택사항이다.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 논의를 시작해 4주 안에 매듭지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10월 이후, 2021년 여름(1년 연기) 그리고 2022년 여름(2년 연기) 등 3가지 방안이 거론됐고, 1년 연기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있는 상황에서 언론들의 확정 보도가 나온 것이다. 사실상 2021년 연기가 확정적이라는 분위기다. 곧 IOC가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미국의 'NBC'도 도쿄올림픽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 'NBC'는 "전례가 없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IOC의 도쿄올림픽 시나리오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우리는 IOC, 일본 정부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어떠한 결정도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연기가 된다면 올림픽 역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과거 올림픽은 세 차례 취소된 적이 있다. 모두 전쟁 때문이었다. 1916 베를린올림픽은 1차 세계대전으로, 1940 도쿄올림픽과 1944 런던올림픽은 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됐다. 2020 도쿄올림픽이 연기될 경우 최초의 연기 사례이자, 최초로 전염병으로 인한 연기로 기록된다. 또 일본은 1940 도쿄올림픽에 이어 세계 최초로 올림픽 취소와 연기를 모두 경험한 국가로 남게된다.  
     
    경제적 손실은 불가피하다. 일본이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투입하는 비용은 약 3조엔(약 34조원)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경기장 신설, 대회 운영에 필요한 돈이 포함된다. 연기가 확정된다면 경기장·미디어센터·선수촌 등 시설의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메인프레스센터는 일본 최대 크기와 시설을 자랑하는 도쿄 국제전시장에 자리를 잡고 있다. 대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관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 내년 전시장을 비워줘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외 실내 종목이 열릴 예정인 컨벤션센터 등도 일정 조정을 거쳐야 한다. 새롭게 지은 선수촌 역시 대회가 지연되면 분양 계획 등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티켓 환불과 재판매, 외국인 관광객의 예약한 숙박시설 등의 복잡한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될 경우 민간 부문의 경제적 손실이 6400억엔(약 7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2021년 올림픽과 개최 시기가 겹치는 다른 스포츠 이벤트는 일정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8월 미국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계획돼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도쿄올림픽의 2021년 개최를 대비해 같은 해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개최 시점을 변경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도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도쿄올림픽과 일정이 겹치는 내년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연기는 한국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한국 축구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한국 남자 축구는 이미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올림픽 남자 축구는 와일드카드 3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15명은 23세 이하여야 한다. 도쿄올림픽 개최가 2021년으로 밀릴 경우 원칙적으로 1998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만 본선에 나설 수 있다. 도쿄올림픽 예선에 뛴 11명을 포함한 1997년생들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게 된다. 핵심 멤버인 원두재와 이동경(이상 울산 현대) 등이 나이제한에 걸린다. 단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 올림픽이 1년 연기되더라도 올해 23세 선수들은 예외적으로 올림픽에 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