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종 ”기대 이하였던 지난해…1년 간 야구 인생 60% 배웠다”

    이형종 ”기대 이하였던 지난해…1년 간 야구 인생 60% 배웠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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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타자로 변신한 뒤 LG 이형종(31)은 매년 성장해왔다. 그런 그에게 2019년은 마음대로 되지 않은 한해였다. 대신 쓴맛을 통해 성장하고 배운 계기였다.  
     
    이형종의 지난해 성적은 120경기 출장, 타율 0.286 13홈런 63타점이다. 전년 대비 타율은 0.316에서 조금 떨어졌으나 공인구 반발계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홈런(13개)은 같고, 타점은 42개에서 63개로 증가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소폭 떨어졌다. 성적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부상으로 보름간 자리를 비운 사이 리드 오프를 이천웅에게 내줬다. 무엇보다 2016년 타자로 돌아온 뒤 매 시즌 나타낸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렸다.  
     
    그는 "2018년까지 야구가 잘됐다. 하지만 지난해엔 기대 이하였다. 그래서 정말 많이 어렵고 힘들게 보냈다"고 돌아봤다.  
     
    이형종은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을 꿈꾼다. 실제로 우여곡절이 많은 야구 인생을 보내며 그렇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그였다. 이형종은 2007년 서울고 3학년 당시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 주최) 결승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펑펑 울어 한때 '눈물의 왕자'로 불렸다. 예상대로 2008년 LG 1차지명으로 입단했을 만큼 촉망받는 투수 유망주였으나 마운드(2경기 등판)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골프 선수로 전향했다. 몇 년이 흘러 다시 야구 유니폼을 입기로 했고, 투수가 아닌 배트를 들고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로 전향을 결정했다.
     
    새롭게 얻은 '야잘잘(야구는 잘하는 선수가 잘한다)'이라는 별명처럼 타자 변신 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하지만 지난해 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린 그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느끼니 부분이 많다.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하고 공부하게 됐다"며 "그래서 더 단단해진 계기를 가졌다"고 긍정적으로 여기려 노력했다.    
     
    이형종은 욕심이 많은 선수다. 공인구 반발계수 감소에도 2018년과 2019년 홈런 개수는 13개로 같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다. 팀 내 홈런 2위였다. 이형종은 "지난해 홈런 숫자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는데 좀 더 (장타력 측면에서) 잘하고 싶다. 20개는 쳐야 장타자라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지난해 시도한 레그킥을 계속 유지하면서 장타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비시즌부터 스프링캠프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 양을 늘렸고, 구단에서 실시하는 모빌리티 운동(관절 가동범위를 넓히는 훈련)도 많이 했다. 하체를 튼튼히 하고 힘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신체적인 능력 향상은 물론 지난해 경험을 통해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졌다. 그는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 떠나, 그동안의 야구 인생에서 30%를 배웠다면 지난해엔 1년 동안 60%를 배웠다. 그만큼 많이 느꼈다"며 "지금껏 야구를 못 하면 표정으로 티가 났는데 요즘엔 운동도 밝게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형종은 "나부터 약해져 있지 않았나 싶다"며 "풀 타임으로 전 경기를 소화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