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 줄면 약팀에게 기회”…개막 연기에 성적도 흔들린다

    ”경기 수 줄면 약팀에게 기회”…개막 연기에 성적도 흔들린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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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청백전에서 LG 류중일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청백전에서 LG 류중일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KBO리그의 2020시즌은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다. 그 때문에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리그 개막 여부와 시기도 미정이다. KBO는 3월 31일 10개 구단 단장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실행위원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대처 방안을 논의한 결과 당초 4월 20일 이후로 예정했던 정규시즌 개막일을 4월 말 혹은 5월 초로 더 미루고, 오는 7일 시작하기로 했던 팀 간 연습경기 또한 21일로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지역 감염 등 두 자릿수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슬슬 경기 수 감소 이야기가 제기되고 있다. 개막이 5월 이후로 미뤄질 경우 기존의 팀당 144경기를 많게는 135경기, 적게는 108경기까지 줄이는 일정 변경안도 검토를 시작했다.
     
    개막 시기와 관계없이 일단 플레이볼이 선언되면 초반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10개 팀 모두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최소 한 달 동안 청백전으로만 실전 경기를 소화 중이다. 사령탑은 "청백전과 팀 간 연습경기는 다르다"고 컨디션 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KIA는 3월 말 심신이 피로한 선수들에게 나흘간 훈련을 진행하지 않고 휴식을 줬다. KT 역시 이런 결정을 했다. A 구단 관계자는 "계속 연습과 청백전만 가질 순 없다. 우리 팀도 선수단 휴식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며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했다. 모두 선수단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다. B 구단 관계자 역시 "초반 컨디션이 시즌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팀의 경우에 개막 연기로 인해 이들의 복귀까지 시간을 벌어, 전력을 재정비할 수도 있다.    
     
    개막이 5월 이후로 미뤄지거나 경기 수가 축소되면 초반 레이스가 중요해 보인다. 이 경우 팀 전력이 약한 구단에 좀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B 구단 단장은 "경기 수가 줄어들면 전력이 약한 팀 입장에 조금 더 유리하게 작용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가령 토너먼트에선 약팀이 강팀을 잡는 경우도 있지 않나"라며 "강팀은 경기 수가 많으면 시즌 후반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순위를 뒤집을 수 있지만, 경기 수가 줄어들면 이런 가능성이 줄어든다"라고 이유를 얘기했다. 결국, 초반 레이스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어 "120~130경기가 진행되면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108경기 체제로 진행되면 다르다"고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2회를 이끈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초반 레이스는 언제나 중요하다. 어느 시즌이든 초반에 게임 차가 벌어지면 뒤집긴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며 "다만 이럴 때일수록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조급함을 드러내면 선수도 영향을 받아 무너지기 쉽다"며 "몸 상태가 받쳐주지 않는 주축 선수의 컨디션도 억지로 급하게 올려선 안 되고, 서서히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행위원회는 향후 우천 취소 경기가 나올 경우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를 편성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이런 경우엔 선수층이 두꺼운 팀에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개막 시기와 경기 수에 관해 결정된 것은 없고, 예상도 쉽지 않다. 현 상황에서 구단마다 개막 연기에 따른 유불리를 쉽게 점칠 순 없다. 다만 확실한 건 여러모로 변수가 많은 시즌이라는 점이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