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최윤소 ”최지우·하지원 선배, 좋은 본보기”

    [인터뷰②] 최윤소 ”최지우·하지원 선배, 좋은 본보기”

    [일간스포츠] 입력 2020.04.24 20:15 수정 2020.04.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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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최윤소

    배우 최윤소

    드디어 큰 한 방을 날렸다.
     
    2003년 데뷔한 배우 최윤소가 안방극장에 훈훈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드디어 보는 이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줬다. 배우로서 첫 주연작이었고 여성 주인공 한 명을 둘러싼 서사를 위주로 진행하다 보니 부담이 많았을 터. 하지만 최윤소는 KBS 1TV '꽃길만 걸어요'를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고 이전까지 자주 아팠던 본인을 잊을 만큼 체력적으로 무리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신이 몸을 지배할 수 있다는 걸 이번 작품을 통해서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시작이 좋지는 않았다. 그가 맡은 강여원이 극 중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자 최윤소는 누리꾼으로부터 '고구마처럼 답답한 캐릭터' 등 좋지 않은 반응을 받았다. 그러나 출연진으로부터 위로를 받으며 극을 잘 마무리했고 끝내 '연기력 호평'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얻었다.
     
    '꽃길만 걸어요'는 그동안 일일극에서 받아왔던 '지나친 자극성' '막장요소'를 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극에서 다뤄지는 사건들은 파란만장할 정도로 예측 불허했지만 최근 들어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막장 요소들은 없애고 담백하게 담아냈다. 작품에 쏟아진 호평에 최윤소 또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대표작이 된 '꽃길만 걸어요'. 최윤소는 "힘들었던 내게 보상 같은 작품"이었다고 표현했다.
     
    -주연을 해본 소감은 어떠한가.
    "책임감을 더욱 무겁게 느꼈고 이러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신 것에 감사하다. 주인공으로서 체력 관리는 물론이고 아프지도 않아야 한다는생각에 촬영하는 내내 개인적인 생활을 가진 적이 없다."
     
    -주연으로서 노력한 점은.
    "배우로서 제대로 연기해야겠다는 책임감 외에 조금 더 동료들을 챙기고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어릴 때부터 주연 자리에 있는 선배들을 보면서 좋은 예들을 많이 봐왔다. 좋은 예들을 보면서 나름 '나도 주연을 맡으면 저렇게 해야지'라고 쌓아온 게 있더라. 몸이 힘들어도 촬영장에서 밝게 웃고 좋은 에너지를 내뿜는 선배들을 봤고 나도 이번엔 그렇게 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좋은 예가 된 선배들은 누구인가.
    "'두 번째 스무살'을 같이 했던 최지우 선배와 '시크릿 가든'을 같이 했던 하지원 선배가 좋은 본보기다. 사실 그 당시만 해도 주연은 몇 달씩 집에도 못 가는 등 굉장히 타이트하게 촬영을 했다. 그런데 촬영장을 가서 두 선배를 보면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주변에 힘을 주더라.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런 게 주인공이구나'란 생각을 많이 했다."
     
    -극에 눈을 찌푸릴 정도로 지나친 요소는 없었던 것 같다.
    "연기자가 느끼기에도 연기하기에 억지스러운 게 없었다. 그래서 정말 즐겁게 신나서 연기한 것 같다."
     
    -작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천동이 '아들 하고 싶습니다'라며 집에 찾아왔을 때 여원이 아무렇지 않게 콩을 고르던 꼰닙에게 다가가 감사함을 표하는 장면이다. 그동안 꼰닙을 '친정엄마'처럼 생각했고 그가 특별한 사람이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었는데 이 장면을 양희경 선생님이 너무 잘 살려주셨다. 촬영할 때 내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주시는데 너무 가슴이 먹먹해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짧은 촬영 시간에 그동안 쌓아온 여원과꼰닙의 감정이 다 설명됐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단순히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가 아니라 어머니와 딸, 그리고 서로를 가엾게 봐주는 여자 대 여자 등 다양한 관계였던 것 같다. 진정으로 내 '꽃길'을 응원해주는 것 같아서 더 기억에 남는다."
     
    -종영 후 호평이 쏟아졌다.
    "호평을 받으니 너무 감사했다. 팬 한 분이 인터넷에 '여원이가 댓글을 보고 상처받았다고 하니 마음이 안 좋다. 진심이 아니었고 앞으로 응원한다'고 쓴 글을 봤다. 그동안 받은 상처가 가라앉은 순간이었다. 또 '여봉 커플 케미스트리가 좋다'는 얘기도 많이 들어서 좋은 로맨스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평가하자면.
    "내가 풀어야 할 숙제를 잘 풀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사실 작품을 통해 내 인생이 크게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냥 내가 바랐던 건 지난 10년 동안 연기자로서 풀리지 않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풀고 싶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답답함도 풀린 것 같고 시청자분들에게 배우로서 가능성을 조금은 보여드린 것 같아서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다."
     
    -활동하면서 지친 적도 많았나.
    "딱 '내 작품이다'하고 기억이 나는 한 방이 없어서 늘 아쉬웠다. 연기자로서 꼭 스타가 아니어도 한 방을 남기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많이 없어서 연기자로서 한계를 많이 느꼈다. 내가 가진 '재능이나 자질이 여기까지인가'란 생각도 들었고 이 작품에 들어가기 전 회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연기자의 길을 걷는 것을 잠시 고민하기도 했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