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코멘트] 첫 안타 친 키움 모터, ”박종훈-유희관 상대, 어렵지만 좋은 경험”

    [IS 코멘트] 첫 안타 친 키움 모터, ”박종훈-유희관 상대, 어렵지만 좋은 경험”

    [일간스포츠] 입력 2020.04.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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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연습경기가 2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모터가 5회말 2사 2루타를 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고척=김민규 기자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연습경기가 2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모터가 5회말 2사 2루타를 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고척=김민규 기자

     
    손혁(47) 키움 감독조차 환호한 첫 안타. 키움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31)가 마침내 기나긴 무안타 침묵에서 빠져 나왔다.  

     
    모터는 지난달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연습경기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와 4회 첫 두 타석에선 또 다시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기다렸던 안타를 쳤다. 두산 오른손 강속구 투수 이동원의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을 시원하게 가르는 2루타를 만들어 냈다. 더그아웃에 있던 손 감독이 비로소 환하게 웃었고, 모터 역시 "감독님이 활짝 웃는 순간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만큼이나 나도 기뻤다"고 했다.  
     
    키움은 그동안 모터 때문에 고민이 깊었다. 지난해 타점 1위와 홈런 4위에 오른 강타자 제리 샌즈가 일본 프로야구 한신으로 떠난 뒤, 그 자리에 영입한 외국인 타자가 바로 모터다. 몸값이 높진 않다. 올해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35만달러(약 4억원)에 계약해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30명 가운데 연봉이 가장 적다.  
     
    그렇다고 기대치가 마냥 낮은 것도 아니다. 박병호, 서건창, 김하성, 이정후 등이 포진한 키움의 국가대표급 타선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숙원을 풀기 위해선 외국인 타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런 모터가 앞선 연습경기 4게임 10타석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하자 감독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손 감독은 "아직은 모터가 팀에 적응하는 단계다"라면서도 "정규시즌에는 슬럼프가 너무 길어지면 안 된다"고 걱정했다.  
     
    다행히 5경기 13타석 만에 연습경기 첫 안타가 나왔다. 정규시즌 개막이 일주일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충분히 가슴을 쓸어 내릴 만한 소식이다. 타구의 질도 무척 좋았다. 모터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신호탄이다. 내야와 외야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은 이미 합격점을 받은 터라 남다른 경쟁력을 기대하게 한다.  
     
     
    모터는 "그동안 잘 맞은 타구도 야수 정면으로 향한 경우가 많아 혹시 잡힐까봐 걱정했는데, 안타가 돼 다행이다"라며 "큰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고, 후련하다. 연습경기 안타지만 (상황이 상황인만큼) 기분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  
     
    KBO 리그 데뷔 시즌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장애물을 만났고, 귀국 후 2주 자가 격리돼 훈련을 멈춰야 하는 불운도 겪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준비를 마쳐 간다. 오는 5일이면 모터와 키움은 진짜 출발선에 선다.  
     
    모터는 "연습경기에서 (SK 언더핸드 박종훈, 두산 왼손 유희관처럼) 낯설고 까다로운 투수들을 상대한 것이 무척 어려웠다. 공이 빠르지 않아도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면서 승부할 줄 아는 투수들을 만나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타격감이 정상 궤도에 올랐고, 타석에서도 편안해졌다. 정규시즌에 더 좋은 결과를 내 상위 타순으로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고척=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