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현장]소형준, 역대 8호 대기록 달성...'원조' 괴물과 같은 명단

    [IS 현장]소형준, 역대 8호 대기록 달성...'원조' 괴물과 같은 명단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0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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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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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여덟 번째 고졸 신인 투수의 데뷔전 승리가 나왔다. 예상한 선수다. KT 1차 지명 소형준(19)이 해냈다.  
     
    소형준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자신의 KBO 리그 데뷔전이다. 5이닝 동안 5피안타·1볼넷·2실점을 기록했다. 1, 2회에 실점을 한 뒤에도 무너지지 않았고 스스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타선의 지원이 더해졌고 5이닝을 버텨냈다.  
     
    KT는 12-3으로 승리했다. 소형준은 역대 8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태형(롯데·1991년), 김진우(KIA·2002년), 류현진(한화·2006년), 임지섭(LG·2014년), 하영민(넥센·2014년), 양창섭(삼성·2018년), 김민(KT· 2018년)의 뒤를 이었다. 한 팀에서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이 두 명 배출된 사례는 처음이다. 이강철 KT 감독도 1989년 4월 13일 광주 삼성전에서 대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뒀다.  
     
    1회말에 상대한 테이블세터는 모두 범타 처리했다. 박건우는 풀카운트에서 150km(시속) 직구를 던져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했고, 두산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147km 투심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3번 타자 오재일과의 승부에서 우전 2루타를 맞았다. 볼카운트 2-1에서 투심을 던졌고 통타 당했다. 이어 상대한 4번 타자 김재환에게도 우측 방면에 안타를 맞았다. 볼카운트 2-1에서 135km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펀치력이 좋은 최주환을 힘으로 제압했다. 유리한 볼카운트(1-2)에서 147km 직구를 던져 뜬공을 유도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1회만 잘 넘기면 될 것 같다"며 바람이 섞인 예상을 했다. 그러나 2회도 1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김재호와의 승부에서 커브를 결정구로 던졌지만, 타자가 노련하게 컨텍트 스윙을 하며 내야수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로 만들었다.  
     
    후속 타자 박세혁에게도 강습 타구를 허용했지만 1루수 강백호가 잡아 직접 베이스를 밟았다. 그사이 주자는 2루를 밟았다. 이어진 허경민과의 승부에서도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1·3루에 놓였고 정수빈에게 유격수 땅볼을 허용하며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도 추가 실점은 없었다. 박건우에게 커브를 던져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1, 2회 모두 실점을 했지만 버티는 투구를 했다. 초반을 잘 넘겼다. 3회는 무실점 투구였다. 1사 뒤 오재일에게 볼넷을 허용하긴 했지만, 바깥쪽 위주의 승부였다. 앞선 승부에서 안타를 맞은 김재환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최주환과의 두 번째 승부도 뜬공 처리. 기대하던 투구였다. 4회는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해냈다. 김재호, 박세혁, 허경민을 모두 땅볼 처리했다.  
     
    '막내' 투수의 선전에 선배들이 부응했다. KT 타선은 5회 공격에서 응집력을 보여줬다. 대타로 나선 조용호를 시작으로 연속 4안타를 치며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을 강판시켰다. 박경수는 바뀐 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적시타를 쳤고, 장성우와 배정대가 연속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단번에 6득점.  
     
    소형준은 7-2, 5점 차 리드를 안고 나선 5회 투구에서도 실점을 하지 않았다. 2사 뒤 페르난데스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2루수 박경수가 후속 타자 오재일의 느린 타구를 잘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이강철 감독은 가장 좋은 시점에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5이닝을 2점으로 막은 소형준을 6회에는 올리지 않았다. 개막 3연전에서 불안했던 KT 불펜진은 신인 투수의 승리를 지켜내며 대기록에 일조 했다.  
     
    유신고 출신 소형준은 1차 지명 신인이다. 2019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 우승을 이끈 에이스이기도 하다.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선발 후보로 낙점 받았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완성형 투수다"고 했다. 캠프 후반에 선발로 낙점됐고, 첫 공식전이던 4월 21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대기록' 달성을 예고했다.  
     
    앞서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한 선수 가운데는 류현진이 있다.소형준도 '괴물'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KT도 가장 이상적인 방식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