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현장]'졸전 속 위안' 페르난데스, 두산 공격의 중심

    [IS 현장]'졸전 속 위안' 페르난데스, 두산 공격의 중심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10 18:56 수정 2020.05.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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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연습경기가 2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페르난데스가 6회초 2사 만루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4.29/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연습경기가 2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페르난데스가 6회초 2사 만루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4.29/

     
    페르난데스(32·두산)는 역대 두 번째 '한 시즌' 200안타를 달성할 수 있는 타자다. 시즌 초반부터 방망이가 뜨겁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13-12로 이겼다. 지난 8일 열린 1차전에서 3-12로 대패를 당했고, 우천 취소 뒤 열린 이날 경기 초반에도 선발투수 이용찬이 KT 8번 타자 장성우에게 선제 3점포를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4번 타자 김재환이 3회말 1사 만루에서 역전 만루 홈런을 때려냈고, 4회 무사 1·2루에 나선 페르난데스가 3점포를 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불펜진이 흔들린 탓에 역전도 허용했지만, 연장 10회 공격에서 오재일이 동점 홈런을 쳤고, 11회는 상대 야수의 송구와 포구 실책이 나오며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두산 불펜은 이 경기에서 6점을 내줬다. 필승조 투수들이 차례로 무너졌다. 타선도 경기 후반에는 효과적인 타격을 하지 못했다. 유일한 위안은 페르난데스였다.  
     
     
     
    기세가 좋던 상대 선발투수 김민을 꾸준히 흔들었다. 1회말 1사에는 148㎞(시속)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깔끔한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두산이 역전한 3회 공격도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무사 1·2루 득점 기회에서 김민의 147㎞ 투심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쳤다. 2루 주자는 3루에 멈췄지만, 젊은 투수를 더 압박할 수 있었다. 김재환의 만루 홈런으로 이어졌다.  
     
     
     
    타점도 기록했다. 5회말 무사 2·3루에서 김민과 세 번째 승부를 했고 145㎞ 포심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볼카운트(3-0)가 몰린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가운데 공을 공격적으로 대응했다. 마수걸이포.  
     
     
     
    추가 타점도 있었다. 두산 타선은 5회 공격에서 바뀐 투수 김민수를 공략해 추가 2득점을 했다. 페르난데스는 2사 1루에서 상대한 KT의 세 번째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우측 담장까지 흐르는 2루타를 쳤다. 1루 주자 안권수가 홈을 밟았다. 이 경기에서 6타수 4안타(1홈런)·4타점·2득점.  
     
     
     
    페르난데스는 지난 5일부터 열린 LG와의 개막 3연전에서 13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역대 외인 선수의 개막 3연전 최다 안타 기록을 다시 썼다. 종전 기록은 2000년 퀸란(현대)과 테이텀(LG), 2005년 데이비스(한화) 그리고 2018년 버나디나(KIA)가 기록한 7안타였다. 연속 안타 기록도 이어갔다. 2019년 9월 21일 잠실 KIA전부터 1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5일 개막전에서는 페르난데스를 5번에 기용했다. 중심 타선에 무게감을 주려고 했다. 그러나 테이블세터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6일 열린 LG와의 2차전부터 그를 2번으로 고정했다. 이후 2연승. 김 감독은 8일 KT전을 앞두고 "페르난데스가 워낙 잘 맞고 있다. 당분간 테이블세터는 박건우와 페르난데스로 간다"고 했다. 선수는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며 사령탑의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었다. 공격 선봉대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페르난데스는 7일 LG전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KBO 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이지만 타격이 더 쉬워진 건 아니다. 상대 팀의 분석도 강화됐다. 그저 매 경기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준비한 부분이 경기에서 드러나서 기쁘다"고 말했다. 2019시즌에 197안타를 기록한 타이틀홀더. 2연패 의지에 대해 묻자 "모든 타이틀을 갖고 싶은 마음이지만, KBO 리그 타자들의 수준은 높다. 그저 매일 훈련하며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이다. 타격 사이클이 계속 이어질 순 없다. 그러나 리그에 진입한 두 번째 시즌에도 200안타에 도전할 수 있는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외인 타자 잔혹사에 시달리던 두산엔 복덩이다. 불펜이 무너진 경기에서도 위안을 줬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