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S] ”스스로도 속여”…'프듀' 안PD, 징역3년 구형에 반성 [종합]

    [현장IS] ”스스로도 속여”…'프듀' 안PD, 징역3년 구형에 반성 [종합]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12 12:00 수정 2020.05.1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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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net 김학민 CP와 안준영 PD가 14일 검찰에 송치됐다 / 사진=연합뉴스

    Mnet 김학민 CP와 안준영 PD가 14일 검찰에 송치됐다 / 사진=연합뉴스

    CJ ENM 산하 음악채널 Mnet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혐의를 받는 제작진이 모두 실형을 구형 받았다. 검찰은 "시청자를 들러리로 봤다"면서 안모PD와 김모CP에 징역 3년을, 보조PD 이씨에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안PD는 "스스로도 속인 정의롭지 못한 과정"이라며 반성했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 심리로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안PD, 김CP와 불구속기소가 된 보조PD 이씨, 소속사 관계자 5인에 대한 결심공판이 진행됐다. 8인의 피고인들과 이들의 법률대리인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수의를 입고 나타난 안PD는 다리를 다쳐 목발에 의지하는 모습이었다. 공판에 앞서 안PD와 김CP는 반성문을 추가로 제출하며 반성의 태도를 재판부에 보였다.
     
    검찰은 증인신문을 통해 접대 날짜를 조정하고 일부 공소사실을 변경했다. 반론 의견을 받아들여 배임수재 금액도 하향 조정했다. 다만 부정청탁금액이 소속사별로 상이하나, 있는 것이 맞다면서 "소속사 관계자 생일파티라고 하지만 그 술값을 소속사 측에서 냈으니 청탁성 접대가 맞다고 본다"라고도 설명했다. 판사는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고, 소속사 관계자 5인은 모두 이의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변론에서 제작진 측 법률대리인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사과를 전한 뒤, "개인적 욕심으로 조작한 것은 아니다. 문자 투표 금액 수익금도 기부된다는 것이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보조PD 이씨에 대해선 "조작에 가담하긴 했지만, 후배의 위치로서 거부하긴 어려웠다"고 대변했다.
     
    연예기획사 관계자 측 변호인은 "배임수재로 보기 위해선 무리한 청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 친분관계에서 이뤄진 술자리였으며 특정한 목적을 가진 자리가 아니었다. 열심히 살아가려는 욕망과 열정이 빚은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배임수재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말했다.
     
    검사는 범행 주도 여부와 사회적 영향 등을 고려해 안PD와 김CP에 징역 3년을, 보조PD 이씨에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소속사 관계자 5인에는 "(금액아나 과정은 다르나) 청탁이라는 본질이 같고 수사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모의했다"면서 징역1년을 구형했다. 안PD의 배임수재 추징액으로는 3699만7500원을 판사에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구형에 검찰은 "지난해 7월 네티즌이 밝혀내면서 사건이 불거졌고 10개월간 수사와 공판이 이어졌다. 문자투표 고소인들은 무혐의 처리된 부분에 불복하고 있으며 고소인들 분노는 그대로다"면서 "피고인인 제작진은 자신들에 이익이 없는, 데뷔 멤버의 성공일 뿐이라지만 시청자들이 뽑는다는 프로그램의 기본 설정을 해 놓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조작을 했다. 방송을 개인사유물로 생각한 것이고 시청자들을 들러리로 봤다"고 말했다.

     
    특히 "'프로듀스' 시리즈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실력에 따라 순위가 오르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공정함을 대리만족했다. 하지만 실제론 거짓과 조작이었고 이 부분에 배신감이 컸을 것이다. 소속사 관계자들은 이러한 방송 현실에 적극적으로 편승해 이익을 취했다. 방송 등 언론이 여론 반영의 역할을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대중을 혼동시킬 수 있기에 방송의 공적 책임감이 커져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CP는 최후진술에서 "작년 12월 5일 구속 이후 거의 매일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용서받을 수 있기를 기도했다"면서 "목사의 아들이었고 회사에서는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선배였지만 후배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고 뉘우쳤다. 또 "모든 이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자리에 오게 됐다. 이 모든 죄를, 평생 갚으며 살겠다. 다시 한번 사죄하겠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안PD도 "살아오면서 이런 일이 처음이다. 나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못 드렸다"면서 시청자를 비롯한 주변에 사과했다. 자신을 속여왔다는 반성의 태도도 보였다. "내가 한 모든 행동이 다 좋은 결과를 위한 일이라 스스로를 위안하며 제 자신을 속였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결과가 좋아야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습생들 그리고 스태프들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이런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너무 원망스럽다. 정의롭지 못한 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는 그 결과가 아무리 좋더라도 결국 무너지게 돼 있다는 진리를 가슴에 새기며 살겠다"고 후회했다.
     
    청탁 혐의에 대해선 "안일한 생각으로 동료와 매니저 형, 동생들과 술자리 가진 점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며 후회하고 있다. 다시는 그런 오해의 자리를 하지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며칠 전 심한 화상을 입었다. 아파서 너무 고통스러웠고 큰 흉터가 남는다고 한다. 이번 사건 역시 내 삶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흉터로 남았으면 한다. 살면서 흉터를 보며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겠다"며 속죄하는 삶을 약속했다.
     
    선고공판은 29일오후 2시 30분 열린다.
     
    황지영기자 haw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