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시선]정상화 문턱에서 와르르...야속한 '아웃카운트 2개'

    [IS 잠실 시선]정상화 문턱에서 와르르...야속한 '아웃카운트 2개'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2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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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9회초 1사 만루 이형범이 동점 사사구에 이어 노진혁에게 역전적시타를 맞고 허탈해하고 있다.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5.21/

    2020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9회초 1사 만루 이형범이 동점 사사구에 이어 노진혁에게 역전적시타를 맞고 허탈해하고 있다.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5.21/

     
    안정화를 눈앞에 뒀다. 아웃카운트 2개가 그 바람을 무너뜨렸다. 두산 불펜이 다시 무너졌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12로 패했다. 선발투수 유희관이 6이닝 동안 2실점을 하며 호투했고, 타선은 0-1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동점을 만든 뒤 5회 공격에서 3득점 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불펜진이 8회부터 10점을 줬다. 
     
    앞선 두 경기에서 정상화가 기대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 경기 9회초 1사까지도 그랬다. 그러나 '전' 마무리투수 이형범을 향한 벤치의 기대가 물거품으로 돌아갔고, 치명타가 될 수 있는 패전을 맞이했다. 
     
    프로야구 두산과 NC의 경기가 2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투수 이현승이 9회 선발 플렉센에 이어 등판 역투하고있다.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5.20.

    프로야구 두산과 NC의 경기가 2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투수 이현승이 9회 선발 플렉센에 이어 등판 역투하고있다.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5.20.

     
    두산 불펜진은 7회초 무사 1루에서 가동됐다. 유희관이 선두타자 애런 알테어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고, 후속 김태진에게는 적시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투구수는 90개. 그러나 벤치가 움직였다. 베테랑 좌완 이현승이 마운드에 올랐다.  
     
    NC 입장에서는 1번 타자부터 시작되는 득점 호기였다. 그러나 이현승은 세 타자 모두 범타 처리했다. 박민우는 유격수 뜬공, 이명기는 2루수 뜬공, 나성범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유희관에 이어 연속으로 좌완이 나섰지만, NC 타자들은 히팅 포인트가 흔들렸다. 두산 벤치의 적소 투입이다.  
     
    8회에 오른 윤명준은 2사 뒤 노진혁과 강진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치국은 애런 알테어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의외의 카드가 통했다. 베테랑 좌완 투수 권혁이 투입됐고, 그가 김태진과의 승부에서 유리한 볼카운트 뒤 슬라이더 2개를 연속으로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권혁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NC 리드오프이자 4할 타율에 육박하고 있는 박민우를 상대했다. 정타는 나왔지만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오재원이 잘 처리했다. 이때까지는 완벽한 시나리오였다. 
     
    마지막 바통은 '전' 마무리투수 이형범. 좋은 페이스를 보이던 권혁을 마운드에서 내린 점은 두산 벤치의 모험이다. 세이브 상황마다 불안했던 이형범이다.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대타 박석민에게는 우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나성범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았다. 대주자 김준완이 3루를 밟았다. 이 상황에서 두산 벤치는 이형범을 믿었다. 정확히는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 어떤 투수가 정상적인 투구를 할 수 있었을까. 
     
    이형범은 무사 1·3루에서 상대한 양의지에게 사실상 고의4구를 내줬다. 만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한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허무한 결말이 나왔다. 권희동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사구를 내줬다. 동점 밀어내기. 
     
    급격히 무너졌다. 노진혁에게 2타점 좌전 2루타를 맞았다. 그제서야 투수가 교체됐다. 최원준은 더 난타를 당했다. 강진성에게 적시타, 알테어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김준완에게도 주자 1명을 두고 홈런을 맞았다. 두산 불펜은 9회초에만 9점을 내줬다.  
     
    두산 불펜은 전날(20일) 열린 2차전에서 임무를 완수했다.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8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고, 불펜진은 9회부터 11회까지 3이닝을 책임졌다. 이현승, 윤명준 함덕주가 바통을 이어 받았고 각각 1이닝씩 소화했다. 피안타는 1개뿐이었다. 두산은 11회말 공격에서 박세혁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2-1로 승리했다.  
     
    19일 1차전도 패했지만 불펜은 제 몫을 했다. 선발 이영하가 4점을 내주며 끌려가던 5회부터 투입됐다. 최원준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어 나선 권혁은 1점을 내줬지만, 이형범과 박치국이 각각 ⅔이닝과 2이닝을 막아냈다. '전' 마무리투수 이형범의 반등, 기복이 있던 박치국의 무실점 투구는 의미가 있었다.  
     
    두산 불펜은 개막 첫째 주 주말 경기던 KT전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둘째 주 주중 경기던 롯데전까지 평균자책점 7.67을 기록했다.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치른 뒤에는 7.88로 더 올랐다.  
     
    그러나 6연승을 달리던 NC를 맞이한 뒤 시른 두 경기에서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8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3차전에서도 1983년생 베테랑 듀오가 노련미를 보여주며 승리에 다가섰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