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구 코멘트] 데뷔 첫 세이브 이상규 ”이민호 첫 선발승 지켜주고 싶었다”

    [IS 대구 코멘트] 데뷔 첫 세이브 이상규 ”이민호 첫 선발승 지켜주고 싶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2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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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이상규가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프로 첫 세이브를 기록한 뒤 기념구를 들고 웃고 있다. 사진=LG 제공

    LG 이상규가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프로 첫 세이브를 기록한 뒤 기념구를 들고 웃고 있다. 사진=LG 제공

     
    21일 대구 삼성전에 프로 무대 첫 선발 등판해 데뷔승 요건을 갖춘 LG 이민호(19)는 9회 말 이상규(25)가 마운드에 오르자 "형, 부탁할게요"라고 했다. 프로 데뷔 첫 마무리 등판을 앞둔 이상규는 떨렸으나, 후배의 애교 섞인 요청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규는 "이민호의 첫 승을 축하한다"라고 했다. 
     
    LG는 2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2-0으로 이겨 공동 2위를 지켰다. 3연속 우세 시리즈와 함께 이날 영건들의 활약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0년 LG 1차지명 투수로 입단한 이민호는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단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2020년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김윤식이 좌타자 구자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2019년 신인왕 출신 정우영이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민호의 프로 데뷔 첫 선발승까지 남은 아웃 카운트는 세 개. 지난해 35세이브를 거둔 고우석이 무릎 수술로 빠져 LG는 이상규와 고우석 더블 스토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상규 역시 감격스러운 등판을 맞았다. 2015년 LG 2차 7라운드 70순위에 지명돼 세 자릿수 등번호의 육성선수 신분이었으나, 지난해에야 정식 선수로 전환 등록됐다. 그리고 그해 단 1경기에 등판했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나타낸 이상규는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를 통해 필승조로 발돋움했고, 이날 전까지 정규시즌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6으로 잘 던졌다. 
     
    이에 고우석이 빠진 자리에 그는 임시 마무리로 급부상했다. 이상규의 경력에 프로 첫 승과 첫 홀드가 14일 SK전, 16일 키움전에 기록됐다. 
     
    그리고 이날 첫 세이브까지 추가했다. 이상규는 9회 등판해 요즘 팀 내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선두타자 구자욱과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했다. 2점 차 리드였기에 홈런을 맞으면 순식간에 이민호의 첫 승을 날려버릴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후속 이원석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냈고, 후속 이학주도 내야 땅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이민호의 첫 승을 지키고, 자신의 첫 세이브까지 기록하게 된 것이다. 
     
    그제야 이상규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기뻐했다. 
     
    이상규는 "오늘 긴장했다. 몇 경기 출장하진 않았지만, 지금껏 등판 중에 가장 긴장한 것 같다. 사실 아직도 떨린다. 첫 세이브에 감사하고 기쁘지만, 긴장을 많이 해서 내 공을 못 던진 것 같다"며 "결과는 좋았지만, 내용이 부족한 걸 많이 느꼈다"고 돌아봤다. 그는 "나의 첫 세이브보다 이민호의 첫 승을 지켜주고 싶었다. 이민호의 프로 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고 인사했다. 
     
    대구=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