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멘탈 문제? 우선 과제는 투구 밸런스 회복

    이영하, 멘탈 문제? 우선 과제는 투구 밸런스 회복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22 06:00 수정 2020.05.2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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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수 추가보다 밸런스 회복이 먼저다. 두산 2선발 이영하(23) 얘기다. 
     

    이영하는 2019시즌 세 번째 등판까지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실점 이하 투구)를 해냈다. 평균 7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1.80을 기록했다. 풀타임 첫 시즌이었지만 초반에 고전하지 않았다. 범위를 10경기로 넓혀도 부진은 없었다. 6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개막 뒤 세 차례 등판에서 15⅓이닝을 소화하며 11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11. 첫 등판이던 6일 LG전에서는 6⅓이닝·5피안타·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13일 사직 롯데전은 5이닝 5실점(2자책)으로 고전했고, 19일 잠실 NC전은 4이닝·7피안타·4실점을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2018년 8월 2일 LG전부터 이어지던 잠실구장 연승 기록(17승)이 끊기고 말았다.
     
    최근 두 차례 등판 모두 변수가 있었다. 롯데전에서는 5회말 선두타자 승부에서 정보근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교체 투입된 내야수 류지혁이 타구를 다리 사이로 흘리는 실책을 범했다. 이영하는 후속 두 타자에 각각 삼진과 뜬공을 유도했지만 이후 안타와 연속 볼넷,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추가 3점을 내줬다.  
     
    19일 NC전에서는 1회에만 공 44개를 던졌다. 1사 2루에서 나성범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4번 타자 양의지와의 승부에서 고전했다. 유리한 볼카운트(0-2)에서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지만, 이 투구 전에 셋업 자세에서 멈추는 동작을 제대로 하지 않고 투구를 했다가 보크를 범했다. 주자는 진루했고 노련한 양의지는 7구 승부까지 끌고 간 뒤 우전 적시타를 쳤다.   
     
    이영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투수다. 2019시즌 첫 승을 거둔 4월 3일 잠실 KT전에서도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1실점으로 막았다. 정규리그 1위 경쟁 분수령이던 9월 19일 SK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상대 에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투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프리미어12 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두 번째 투수로 나서서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부담이 있는 경기에서 더 잘했다. 
     
    4년 차지만 악재에 무너지는 투수가 아니었다. 올 시즌 초반 난조는 정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다. 김태형 감독도 "아직 투구 밸런스가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롯데전에서도 우타자 기준 몸쪽 승부에서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며 높이 형성되는 공이 많았다. NC전에서는 좌타자에게 던진 커터가 눈을 현혹하지 못했다. 
     
    이영하는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우완 선발투수 기대주로 꼽힌다. 이미 잠재력을 드러냈다. 우려될 만큼 부진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준비 기간에 변수가 생겼고, 자신의 공을 뿌리지 못하고 있는 점은 보완이 필요하다. 다음 등판은 24일 삼성 원정이 유력하다. 승패보다 정상 밸런스를 되찾아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