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UP' 삼성 김윤수, 형 김범수·우상 오승환

    '스피드 UP' 삼성 김윤수, 형 김범수·우상 오승환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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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구속이 크게 올라 파이어볼러로 거듭난 김윤수. 사진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삼성 김윤수의 모습. 이형석 기자

    올 시즌 구속이 크게 올라 파이어볼러로 거듭난 김윤수. 사진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삼성 김윤수의 모습. 이형석 기자

     
    삼성 김윤수(21)는 1년 새 파이어볼러가 됐다.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은 144.1㎞. 올해 148.3㎞로 늘어났다. 19일 대구 LG전에선 직구 10개 가운데 8개가 150㎞를 넘었다. 160㎞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불과 몇 달 사이 직구 구속이 크게 올라 체감도는 더 크다.  
      
    투수는 대개 스피드에 로망을 갖고 있다. 투구 뒤에 전광판을 바라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제구력을 갖춘 투수가 빠른 공을 던지면 더 위협적이다. 하지만 스피드를 끌어올리기란 쉽지 않다. 고교 시절 김윤수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6㎞. 분명 김윤수의 직구는 이번 비시즌을 거치며 몰라보게 빨라졌다.  
     

    들뜰 법도 하나 김윤수는 "직구 구속보단 제구력이 중요하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스피드 향상에 제구력이 뒷받침돼 타자들이 헛스윙하거나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할 때 가장 재미있다. 스피드보단 내가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150㎞ 직구 구사는 내게 큰 장점이긴 하다"면서도 "직구 구속이 더 나오면 컨트롤과 메커니즘이 흔들릴 수 있다"고 항상 경계한다.  
     
    김윤수는 형 김범수(25·한화)와 마찬가지로 빠른 공을 던지지만, 제구력 보완을 꼽는 점까지 닮았다. 그는 2015년 한화 1차지명 투수로 입단해 개인 통산 10승을 거둔 '형' 김범수를 보며 야구를 시작했다. 김윤수는 '형 역시 빠른 공을 던진다'는 이야기에 "(제구력은) 안 닮았으면 하는데…"라며 웃었다. 올해 직구 평균 구속 147.4㎞를 기록한 김범수는 9이닝당 볼넷이 6.27개로 다소 많은 편이다.  
     
    형제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존재다. 김윤수는 "형과 워낙 친해 자주 연락한다"며 "형이 내가 던지는 장면을 보며 '급해 보인다. 여유 있게 던지라'고 조언했다. 지난해엔 범수 형이 '스트라이크가 들어가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물어온 적 있다. 그래서 '형, 나도 제구가 문제인데 내가 무슨 말을 해'라고 답했다"고 웃었다. 이어 "형이 (지난 10일 2군에 내려간)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게 많은 신경을 쓴다"고 고마워했다. 
     
    사진=삼성 제공

    사진=삼성 제공

     
    김윤수는 1군에서 형과의 맞대결도 늘 상상하고 있다. 다만 선발 투수 후보인 형과 "선발로서 맞대결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김윤수는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어서다. 그의 롤 모델 중 한 명은 오승환(38)이다. 2018년 삼성 2차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입단한 김윤수는 지난해 1승1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고, 올해 3경기에선 4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자책 행진 중이다.
     
    김윤수는 "선발 보직에 욕심이 없고 마무리를 맡고 싶다"며 "확실히 오승환 선배를 보면 투구 로테이션이 다르다. 대단한 것 같다. 오승환 선배가 먼저 다가와 내게 부족한 점에 대해 이것저것 조언해주신다"고 고마워했다.  
      
    1군 무대에서 주축 투수로 자리매김하는데 관건은 역시 제구력이다. 그는 "(현재 추격조로 등판 중이어서 필승조 진입에) 많은 욕심을 갖지만,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이 더 좋아져야 올해 안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변화구의 각은 괜찮은데 제구력 때문에 마음대로 투구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타자여도 제구력이 부족하니 직구만 노리고 올 것 같다. 제구력이 뒷받침된다면 좀 더 수월하게 타자와 승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구=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