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1위 질주하는 NC, '불펜'에는 박진우가 있다

    [IS 피플] 1위 질주하는 NC, '불펜'에는 박진우가 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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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 불펜 전환 후 올 시즌에도 짠물투를 펼치고 있는 NC 박진우. IS포토

    지난 시즌 불펜 전환 후 올 시즌에도 짠물투를 펼치고 있는 NC 박진우. IS포토

     
    이동욱 감독은 지난해 7월 결단을 내렸다. 사이드암 박진우(30)의 보직을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했다. 시즌 초반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할 정도로 안정감을 자랑했다. 여름에 접어들면서 구위 저하를 보이긴 했지만, 선발에서 밀려날 정도로 성적이 악화했던 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불펜 박진우' 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박진우는 지난해 불펜 보직 변경 후 2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51(35⅓이닝 2자책점)을 기록했다. 짧게는 1이닝부터 길게는 아웃카운트 8개를 책임지는 롱릴리프로 활약했다. 불펜이 안정된 NC는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 막차를 탔다.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즌 뒤 4000만원이던 연봉이 1억6000만원으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인상률 300%는 2015년 박민우가 기록한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종전 265.4%)을 넘어선 '대박'이었다. 빠른 공의 구속이 시속 130㎞대에 머무르지만 핀포인트 제구를 앞세워 성공시대를 열었다. 이동욱 감독은 "진우는 팔이 빨리 풀린다. 제구의 안정성이 있기 때문에 감독이 믿고 내보내기 좋은 선수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해 안정감을 이어가고 있는 박진우. IS포토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해 안정감을 이어가고 있는 박진우. IS포토

     
    올 시즌에도 박진우는 불펜에서 몸을 푼다. 경기 후반 박빙의 상황에서 배턴을 이어받는다. 시즌 9경기에 등판해 기록한 성적은 4홀드 평균자책점 1.29(7이닝 1자책점). 지난 13일 창원 KT전에서 김민혁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다. 피안타율은 0.105,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57로 수준급이다.
     
    그는 "아무래도 작년에 선발과 불펜을 다 뛰어본 경험이 있고 후반기에 좋았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코칭스태프와 많은 대화를 하며 내 컨디션에 따라 등판 관리를 해주셔서 부담도 덜하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가 좋아 나도 자신감이 더 생기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투수는 '선발'을 원한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자리다. 각 팀에 5명,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딱 3명만 선택받는다.
     
    박진우는 "나는 내 자리가 어디든 그 역할을 잘 해내는 게 목표다. 또 그게 팀이 잘 되기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내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거기에 맞춰 좋은 퍼포먼스 보여드리고 싶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팀이 나를 믿고 내보내는 데에 보답하려고 한다. 항상 완벽하게 막고 내려올 수 없기 때문에 주자를 내보내도 뒤에 나올 우리 투수들이 막아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더 공격적으로 투구할 수도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시즌 초반 1위를 질주 중인 NC. 공룡군단 불펜에는 박진우가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