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대신 실시간 원격, 100명 대신 4명...골프의 새로운 시대

    필드 대신 실시간 원격, 100명 대신 4명...골프의 새로운 시대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2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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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존 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가 25일 오후에 열린다. 박인비, 유소연, 리디아 고, 페닐라 린드베리가 출전한다. [사진 골프존]

    골프존 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가 25일 오후에 열린다. 박인비, 유소연, 리디아 고, 페닐라 린드베리가 출전한다. [사진 골프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각 국 골프 투어들이 대회들을 줄줄이 취소, 연기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이 떠오르고 있다. 소수의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건 물론, 프로골프에선 상대적으로 낮게 봤던 스크린 골프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가장 눈길을 모은 건 실시간 원격 스크린 골프 대회다. 박인비, 유소연, 리디아 고(뉴질랜드), 페닐라 린드베리(스웨덴)가 25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스크린골프 대회인 '골프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를 치른다. 앞서 유러피언투어가 지난 9일부터 BMW 인도어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해 스크린골프 시스템을 활용한 샷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실시간 원격 시스템으로 프로골프 선수들에게 적용해 스크린골프 대회를 여는 건 골프존 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가 사실상 처음이다.
     
    한국과 미국 사이에 13시간이라는 시차가 있지만 골프존의 스크린골프 시스템과 온라인 네트워크 기술력을 활용해 메이저 우승 경력이 모두 있는 선수들의 색다른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인비는 "코로나19로 인해 LPGA 투어가 중단되어 대회가 많이 그리웠다. 먼 나라에 있는 LPGA 투어 동료 선수들과 함께 실시간 매치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 놀랍고, 이번 경기를 통해 전세계 골프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대회는 박인비와 유소연, 리디아 고와 린드베리가 각각 한 팀씩 묶여 총 2라운드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리고, 1라운드 18홀은 포섬(공 1개 번갈아 치기), 2라운드 18홀은 포볼(각자 공 치기) 방식으로 치러진다.
     
     
    BMW 인도어 인비테이셔널에 나선 문경준. [사진 KPGA]

    BMW 인도어 인비테이셔널에 나선 문경준. [사진 KPGA]

     
    유러피언투어는 트랙맨 시스템을 이용해 16명이 출전하는 BMW 인도어 인비테이셔널로 주목받고 있다. 18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선수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이나 특정한 공간에 마련된 트랙맨 시뮬레이터로 경기를 한다. 다음달 6일까지 총 5주간, 5차례 열리는 대회는 매주 토요일에 유러피언투어가 편집해 각 선수들의 경기 상황과 결과를 소개하고, 매 대회 우승 상금은 1만 달러가 걸려있다. 우승 상금은 코로나19 극복에 힘쓰는 곳에 쓰인다. 23일 결과가 공개될 3차 대회에 나선 문경준은 "색다른 방식의 대회를 뛰게 돼 설레고 기대가 된다. 코스 경험을 쌓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마스(미국) 등이 사이클 운동 기구 펠로톤을 갖고 원격으로 대결하는 걸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적도 있었다. 이벤트성이었고 골프 대회도 아니었지만, 선수들 사이에 치열한 승부욕이 느껴질 만큼 골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기술과 스포츠가 맞물린 원격 대결이 골프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열린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빙 릴리프를 앞두고 몸을 푸는 리키 파울러, 매슈 울프, 로리 매킬로이, 더스틴 존슨(왼쪽부터)이 경기에 앞서 거리를 두고 몸을 풀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8일 열린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빙 릴리프를 앞두고 몸을 푸는 리키 파울러, 매슈 울프, 로리 매킬로이, 더스틴 존슨(왼쪽부터)이 경기에 앞서 거리를 두고 몸을 풀고 있다. [AFP=연합뉴스]

     
    100명 이상의 선수들이 나서는 일반 투어 대회가 스태프, 관계자 등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코스에 몰려 코로나19의 중요한 지침 중 하나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거리가 있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아예 최소한의 인원만 갖고 대결을 치르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엔 매킬로이, 더스틴 존슨(미국), 리키 파울러(미국), 매슈 울프(미국) 등 4명이 치른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빙 릴리프가 열렸다. 2대2 스킨스게임은 25일 타이거 우즈(미국)와 필 미켈슨(미국), 미국 프로풋볼 스타인 페이튼 매닝(미국)과 톰 브래디(미국)가 펼칠 더 매치-챔피언스 포 채리티를 통해서도 치러진다.
     
    한국에선 24일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과 3위 박성현이 펼칠 현대카드 수퍼매치가 이번 주말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대회들 모두 최소한의 인원만 코스에 있고, 갤러리 없이 TV 방송, 인터넷 영상 등을 통해서 골프팬들을 찾는 공통점이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