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구 인터뷰] LG 이민호가 밝힌 #프로 첫 승 #류중일 감독 #동영상 #견제

    [IS 대구 인터뷰] LG 이민호가 밝힌 #프로 첫 승 #류중일 감독 #동영상 #견제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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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이민호가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린 뒤 기념구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LG 제공

    LG 이민호가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린 뒤 기념구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LG 제공

     
    류중일 LG 감독은 21일 대구 삼성전 더그아웃 앞까지 마중 나와 밝게 웃으며, 교체된 선발 투수의 머리와 엉덩이를 툭 쳐줬다. 경기 중엔 기분 좋은 박수도 여러 차례 했다. 사령탑의 격한 축하를 받은 선수는 2020년 LG 1차지명 우완 투수 이민호(19)다. '분위기 메이커' 임찬규와 '에이스' 타일러 윌슨 역시 이민호의 호투에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이민호는 이날 5⅓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김윤식-정우영-이상규 등 입단 동기와 영건들이 리드를 지켜 프로 첫 승을 챙겼다. 앞서 중간 계투로 2경기에 나와 4이닝 1실점(무자책)을 한 이민호는 올해 총 3경기에서 9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이민호는 씩씩하게 던졌다. 최고 151㎞의 직구를 던졌다.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 등을 섞어 던졌다. 투구 수는 86개(스트라이크 51개). 유일한 피안타는 최근 삼성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구자욱에게 1회 2사 후 맞은 게 유일했다. 주자가 나가도 흔들리지 않고 제 공을 던졌다.  

     
    견제를 통해 스스로 위기를 탈출하는 모습도 보였다. 2회 선두타자 이학주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날카로운 견제를 했다. 곧바로 다시 견제를 시도했고, 결국 잡아냈다. 류 감독은 경기 전 "퀵모션과 견제, 수비가 좋다"고 한 말이 들어맞았다.  

     
    다만 제구력은 조금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이날 볼넷 4개를 내준 게 흠이었지만, 첫 선발 등판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줬다. 풀 카운트 승부에서 아웃 카운트 3개, 볼넷 3개를 기록했다.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신예 투수가 첫 선발 등판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어 LG로선 큰 소득을 얻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에 "오늘만큼은 벤치에서 편안하게 볼 것이다. 마음을 비워야지. 그저 손뼉만 쳐주면 된다"고 했는데, 그 바람이 이뤄졌다.  
     
    다음은 경기 뒤 이민호와의 일문일답. 
     
    -프로 데뷔 첫 승리이자, 첫 선발승의 소감은.
    "어제(20일)부터 (임)찬규 형이 선발 등판을 준비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포수 (유)강남이 형은 볼 배합과 리드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이 '하던 대로 던지면, 타자들이 못 칠 것이다'고 용기를 북돋워 줬다."
     
    -류중일 감독이 더그아웃 앞까지 나와 반겼다. 좀처럼 보기 드문 모습이었는데 감회는 어땠나.
    "평소에는 등판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 고개를 숙인다. 그런데 오늘은 감독님이 마중 나온 모습을 보니 자동으로 뛰게 되더라. 감독님이 나와 계셔서 놀랐다.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첫 등판인데 긴장하지 않았나. 
    "어제(20일)는 긴장감이 커 유튜브를 보기도 했다. 또 친구들에게도 '잘 던지라'는 연락이 엄청나게 왔다. 그런데 오늘(21일) 숙소에서 전력 분석을 하고 버스에 오르니 긴장감이 사라졌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두산과의 개막전, 또 고교 때 투구 영상을 보며 왔다."
     
    -오늘 투구를 돌아보면. 
    "볼넷을 내줘 아쉽다. 아직 많이 보완해야 한다. 나만 내 공을 던진 것 같아 좋다. 나도 모르게 투구 후에 전광판을 봤는데 주자가 있거나 이닝일 거듭 되도 구속이 줄지 않은 점도 좋았다."
     
    -2회 견제사 과정은.
    "첫 번째 견제구를 던졌을 때 타이밍이 괜찮았다. 그래서 '한 번 더 던지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통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렇게 빨리 선발 기회가 찾아올지 몰랐다. 나보다 긴장을 많이 한 부모님과 누나들께 고맙다. 좋은 결과를 얻어 속 시원하다."
     
    대구=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