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흐름 만드는 ‘2번 김현수 카드’ 효과

    이것이 흐름 만드는 ‘2번 김현수 카드’ 효과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22 11:11 수정 2020.05.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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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중일 LG 감독이 꺼낸 '2번타자 김현수' 카드. 팀내 타격이 가장 뛰어난 김현수가 2번으로 나서면서 LG의 공격력이 한층 활발해졌다. LG 제공

    류중일 LG 감독이 꺼낸 '2번타자 김현수' 카드. 팀내 타격이 가장 뛰어난 김현수가 2번으로 나서면서 LG의 공격력이 한층 활발해졌다. LG 제공

     
    LG의 라인업은 0-6에서 10-8로 역전승을 거둔 지난 10일 NC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LG는 이날 10일부터 2번 김현수, 3번 채은성, 5번 김민성을 주로 선발 라인업에 넣고 있다. 그전에는 주로 2번 타순에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오지환이나 정주현(정근우)이 나섰고, 5번에 채은성이 포진했다.   
     
    타순 변경의 중심은 김현수다. 류 감독은 캠프에서부터 "김현수를 2번에 기용할 뜻도 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4번타자(라모스)만 확실하면, 김현수가 2번으로 나설 때 우리 팀 타선의 짜임새가 가장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김현수는 프로 데뷔 후 주로 3번 등 중심타자로 나섰기에 '2번 김현수'는 쉽게 볼 수 없던 모습이었다.
     
    류 감독이 '2번 김현수' 카드를 꺼낸 건 3연패 중에 팀 타선에 변화를 불어넣는 동시에, 이전부터 '강한 2번타자'론을 펼쳤기 때문이다. 대개 야구에서 2번타자는 작전 수행능력이 좋은 선수가 나서는데, 류 감독은 타격이 좋은 선수를 배치시켜 팀 공격력 강화를 노렸다.   
     
    통산 타율 0.321로 팀 내에서 타격이 가장 좋은 김현수가 2번으로 나서면서 팀 타선의 연결이 더 좋아졌고,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LG의 공격력은 한층 활발한 모습이다. 리드오프 이천웅이 출루하면 김현수가 연결하고, 팀 내에서 타점이 14개로 가장 많은 채은성이 불러들이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홈런 1위(6개) 라모스는 장타를 펑펑 터뜨리고, 김민성도 알토란 같은 점수를 올린다. LG의 1~5번 타순을 상대하는 입장에선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삼성 시절부터 '강한 2번타자'를 주창한 류중일 LG 감독은 "중학교 야구를 보면 1번타자는 출루율이 높고, 2번에는 타격이 가장 좋은 선수를 배치시키더라. 아무래도 한 타석이라도 더 소화하게 해 득점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며 "미국에서도 3번과 4번 중에 누가 더 강해야 되는지를 고심하더라.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주장 김현수는 "타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한 번이라도 타선에 더 들어서 팀 타선이 좋아질 수 있다면 어느 타순이든 좋다"고 말했다.   
     
    현재 타순이 고정은 아니다. '고정 라인업'을 선호하는 류 감독은 타순 변경을 알리면서 "다시 타선이 안 좋아지면 원래대로 되돌릴 생각이다"고 했다. 또 홈런과 장타율 1위인 동시에 타율 0.395를 기록 중인 라모스가 부진에 빠질 경우 4번타순에 김현수나 채은성을 넣을 수도 있다. 
     
    다만 1~5번 타순 흐름이 좋아 10경기째 유지하고 있다. 21일 경기에서도 1회 김현수가 2루타로 출루하자 후속 채은성이 2점 홈런으로,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이민호(19)에게 결승점을 안겼다.  

     
    대구=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