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추억' 바람 속 은근한 승부욕 드러낸 고진영VS박성현

    '좋은 추억' 바람 속 은근한 승부욕 드러낸 고진영VS박성현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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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현대카드 슈퍼매치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선 고진영(왼쪽)과 박성현. 인천=김지한 기자

    24일 현대카드 슈퍼매치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선 고진영(왼쪽)과 박성현. 인천=김지한 기자

     
     "작전이 없는 게 작전이다(고진영)." "무관중인 게 아쉽다. 이런 빅매치를 어디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없는데…(박성현)"
     
    2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VS박성현을 앞두고 두 여자 골프 스타들이 밝힌 말이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27)은 홀마다 걸린 기부금(총상금 1억원)을 두고 1대1 스킨스 게임을 치른다. 각 홀마다 이긴 선수가 걸려있는 상금을 가져가는 방식인 이번 게임을 통해 모은 기부금은 고진영은 밀알복지재단, 박성현은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기부한다.
     
    고진영은 "매치플레이를 잘한 경험이 없지만, 언니가 공격적으로 하면 나도 공격적으로 나오는 게 하나의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언니와 재미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고, 코로나19 사태로 대회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좋은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진영이가 경기하는 걸 못 봐서 궁금한 게 많다. 진영이는 매치플레이 상대로서 강력하다. 부담스러운 선수"라면서 "많은 분들이 기대감을 가져주는 게 좋았고 신선했다. 한국 선수들이 이렇게 큰 이벤트로 대결하는 게 멋진 일"이라고 밝혔다.
     
    고진영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실전에 나선다. 박성현은 지난 주 KLPGA 챔피언십에서 실전 감각의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2라운드에서 탈락한 바 있다. 컨디션에 대해 박성현은 "60~70% 정도 된다"고 했고, 고진영은 "50~60% 정도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1대1 매치플레이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의미있는 대결을 치르기를 바랐다. 고진영은 "골프 경기를 하는 것이다. 언니와 예전부터 같은 후원사였고, 이번에 같은 후원사를 맞았는데, 언니한테 배우고 싶고, 그냥 재미있게 하고 싶다. 언니와 좋은 추억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진영이와 대화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오랜 기간 같이 지내고 있었지만 사실 서로 잘 모르는 것도 많다. 이번 기회에 서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편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은근한 바람도 드러냈다. 박성현은 "스킨스 게임이 초반엔 상금이 적고 점점 커진다. 지고 있을 때 어떤 찬스 카드를 써서라도 한방을 노리겠다"고 했다. 고진영은 "후반에 큰 상금이 있긴 하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많이 이기면서 가겠다"고 했다. 경기 중엔 자신에게 유리한 홀이나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홀을 선정해 보너스 상금 1000만원을 더하는 찬스 홀 카드도 각각 한 번씩 사용할 수 있다. 박성현은 "진영이가 쓰는 걸 보고 나서 생각하겠다"고 했고, 고진영은 "대회 전에 언니가 어느 홀에서 쓸지 살짝 들은 건 있는데 그 홀에 쓸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전반보단 후반에 쓰는 게 유리할 것 같다"고 했다. 스킨스 게임 목표에 대해 고진영은 "그래도 상금을 반은 가져가고 싶다. 사이좋게 언니와 기부하면 좋겠다"고 했다. 박성현도 "그렇게 되면 좋다. 최고의 시간이 될 것 같다"며 함께 웃었다.
     
    인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