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특성과 체력 부담 감안한 류중일 감독의 '5.5 선발 전략'

    선수 특성과 체력 부담 감안한 류중일 감독의 '5.5 선발 전략'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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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정찬헌(왼쪽)과 이민호. IS포토

    LG 정찬헌(왼쪽)과 이민호. IS포토

     
    LG는 지난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2020년 1차지명 투수 이민호가 5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승을 신고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따르면 27일 대전 한화전에 프로 데뷔 두 번째 선발 등판이 유력하나, 류중일 LG 감독의 선택은 정찬헌이다.  
     
    일종의 5.5선발 전략이다.  
     
    이는 5선발 투수를 특정하지 않고, 두 명의 투수를 번갈아 내는 것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정찬헌과 이민호를 한 번씩 번갈아 등판시키고, 등판을 마친 선수는 하루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다는 계획이다. 정찬헌이 27일 한화전에 등판한 뒤 다음날(28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이미 1군(22일)에서 제외된 이민호가 로테이션상 정찬헌이 빠진 빈자리에 들어와 2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을 하는 방식이다. 류 감독은 이민호가 프로 첫 선발 등판에서 데뷔 첫 승리를 거두는 '성공 예감' 전부터 이를 머릿속에 구상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두 선수의 특성과 체력 부담을 고려해 정한 것이다.  
     
    정찬헌은 고질적인 허리 통증과 함께 체력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차우찬을 제외하면 마땅한 4~5선발이 없는 팀 특성상, 그동안 주로 중간 및 마무리로 뛰어온 정찬헌은 올해 선발로 보직 전환했다. 지난 16일 키움전에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4264일 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올렸다.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07개의 공을 던졌다. 류 감독은 "찬헌이는 허리 탓에 회복 시간이 여느 투수보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민호와 함께 번갈아 내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류 감독이 '비밀병기'로 소개했던 이민호는 2020년 1차지명 투수로 입단한 유망주다. 이제 막 첫발을 뗀 선발투수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신고식을 치렀지만, 고교 아마추어 야구와 프로의 벽은 엄연히 다르다. 선발 투수로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하는데 부담과 어려움이 클 수 있다. 그래서 류 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류중일 감독은 "민호는 선발 투수 유형에 더 가깝다. LG의 미래 우완 선발 자원이다"며 기대하고 있다.    
     
    둘은 선발 등판 다음 날 엔트리에서 제외되지만 1군과 계속 동행한다. 류 감독은 "필요할 때만 (퓨처스리그에서) 등판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구상은 두 선수가 부상 없이 호투를 이어갈 때, 또 선발진이 원활할 때 돌아갈 때 유지되겠지만 첫 출발은 좋다. 또한, 둘에게도 호투를 이어갈 수 있는 좋은 환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LG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길 기대한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