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회 백상] 막은 내려도 감동은 영원히…길이 남은 명장면들

    [56회 백상] 막은 내려도 감동은 영원히…길이 남은 명장면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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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의 막은 내렸어도 감동은 영원하다. 세월이 흘러도 회자되는 명장면들이 모두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  
     
    1965년 1회 시상식부터 지난 48년 동안 수많은 스타가 발자취를 남겼다.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만큼 매년 예상치 못한, 기대하지 못했던 장면들이 연출된다. 드라마 속에서 우아한 매력을 뽐내던 여배우가 말 한마디로 청중을 웃게 하고, 군복을 입고 레드카펫에 선 후보자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수상 소감 속에 연인에 대한 사랑을 녹여 생방송을 타고 전국에 훈훈한 온기를 전하거나, 무명 배우들의 특별무대에 톱스타들이 일제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작품과 연기만큼이나 마음을 움직이는 수상 소감은 거의 매해 등장한다. 세원은 흘렀으나 여전히 모두의 추억 속에 생생히 살아있는 명장면들을 꼽아봤다. 56회 백상예술대상은 6월 5일 오후 4시 50분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 7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트로피 주고받은 강호동과 유재석  
    지금은 한 화면에서 만나기 힘든 두 국민 MC 강호동과 유재석은 백상예술대상 무대에서 서로 트로피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 강호동은 예능인 최초로 백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2008년 44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마자 옆자리에 있던 유재석을 끌어안으면서 "재석아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라는 말했다. 그리고 다음 해, 강호동이 시상자로 무대에 섰고, 유재석은 TV 부문 대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강호동은 트로피를 건네며 그때처럼 유재석을 번쩍 들어 올렸다. 강호동의 축하 속에 유재석은 "날 포함해서 예능을 하고 있는 우리 목표는 단 하나다. 고민도 하나다. 많은 분들께 어떻게 웃음을 드릴까 그것만 고민하고 일주일을 고민한다. 여러분은 고민하고 걱정하지 마시라. 우리들이 함께 배꼽 빠지게 웃겨드리겠다"는 멋진 수상 소감을 남겼다.  
     
     
    ▶군인과 백상,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백상은 군인들과 인연이 깊다. 군복을 입은 스타들이 휴가를 나와 늠름한 모습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윤계상은 군 복무 시절인 2005년 41회 시상식에 군복을 입고 참석했다. 백상을 위해 휴가까지 받은 그는 영화 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거수경례로 군인다운 소감을 남겼다. 군인이 대상을 수상한 일도 있었다. 바로 2011년 47회 TV 부문 대상의 주인공이 된 현빈이다.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으로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하고 해병대에 입대한 그는 군복을 입고 촬영한 영상을 통해 대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55회에서는 영화 '스윙키즈'로 영화 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에 오른 김민호가 작품 속과는 달리 날렵한 모습으로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웃기고 울린 여배우들  
    다 내려놓은 여배우들이 무대 위에 올라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다. 김희애는 2014년 50회 백상에서 파트너 손현주와 함께 TV 부문 남녀 최우수연기상 시상자로 나섰다. 손현주가 "칭찬 한마디 해달라"며 JTBC 드라마 '밀회'의 유행어를 요청하자 김희애는 손현주의 볼을 꼬집으면서 "이건 특급칭찬이야"라며 능청스럽게 호응해 큰 웃음을 선물했다. 같은 해 무대에 올라 오열한 여배우도 있었다. 영화 '수상한 그녀'로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심은경이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수상의 주인공으로 호명되자 심은경은 그야말로 펑펑 울었다. 눈물을 참지 못하며 "내가 받아야 할 상인지도 모르겠다. 어린 내가 받아 죄송하다"는 수상 소감에 전도연과 김희애 등 선배들은 뜨거운 박수와 엄마 미소를 보냈다.  
     
     
    ▶사랑이 넘치는 백상  
    백상에는 사랑도 가득했다. 연인 혹은 배우자를 향한 애정을 과감하고 달콤하게 드러내는 스타들이 훈훈한 광경을 만들어냈다. 50회 백상에서 TV 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은 정우는 지금 아내가 된 김유미를 향해 "정말 고마운 친구가 있습니다. 고맙고 잘 만나자"는 눈물의 소감을 밝혔다. 같은 해 영화 '소원'으로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설경구는 "'소원'을 선택할 때 주저하고 두려웠다. 소재 자체가 민감하지 않나. 그때 강력하게 권유해줬던 송윤아에게 이 영광을 돌리겠다"며 아내 송윤아를 향해 애정을 드러냈다. 지성은 2015년 51회 시상식에 참석해 아내 이보영에게 즉흥 영상 편지를 보냈다. 당시 출산을 앞둔 이보영을 향해 자상한 목소리로 "얼른 들어갈게"라고 말했다.  
     
     
    ▶영원히 남을 축하 무대 '꿈을 꾼다'
    2017년 53회 백상에서 펼쳐진 특별 무대는 시상식이 끝난 다음 날에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감동의 여운이 지워지지 않고 길게 남은 덕분이다. 작품에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해낸 배우 33인이 이 무대의 주인공이었다. 7세부터 58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꿈을 꾼다'를 노래했다. 유해진 등 선배 배우들이 일제히 눈물을 보일 정도의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천우희와 류준열은 SNS에 특별 무대만을 위한 후기를 남겼다. 가수 서영은이 부른 '꿈을 꾼다' 원곡에 대한 관심도 쏠리면서 멜론 차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등장하기도 했다.  
     
     
    ▶김혜자와 정우성, 감동적인 피날레
    지난해 55회 백상의 피날레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했다. 김혜자와 정우성이 각각 TV 부문과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최고의 소감을 남겼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무대에 오른 김혜자는 예상하지 못한 듯 감격에 찬 표정으로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때론 불행했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했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로 시작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 속 대사를 읽어내려가자 시상식 현장은 물론 안방도 감동의 눈물바다가 됐다. 정우성은 달콤했다. 그 또한 놀란 표정을 숨지 못한 채 무대에 올랐다. 영화 '증인'에서 호흡을 맞춘 김향기를 향해 감미로운 목소리로 "향기야. 너는 그 어떤 누구보다도 완벽한 나의 파트너였어"라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