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경기 연속 안타에 수비·주루까지…kt 배정대의 재발견

    11경기 연속 안타에 수비·주루까지…kt 배정대의 재발견

    [연합] 입력 2020.05.27 13:06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기뻐하는 배정대

    기뻐하는 배정대

     
    24일 LG 트윈스전에서 만루 싹쓸이 적시타를 친 kt 배정대

    24일 LG 트윈스전에서 만루 싹쓸이 적시타를 친 kt 배정대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최근 불펜 붕괴로 2연패에 빠진 프로야구 kt wiz의 위안거리는 외야수 배정대(25)의 활약이다.

    kt는 지난 시즌 철벽 마운드를 자랑한 불펜이 올 시즌 난조에 빠져 고민이 깊다.

    이강철 kt 감독은 26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불펜을 보강할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배정대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밝아졌다.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마음가짐이 좋은 선수다. 이제 유망주 티를 벗어난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서도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배정대를 눈여겨봤다.

    그리고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야수로 뛰던 강백호를 1루수로 전향시키면서 배정대를 중견수로 투입했다. 배정대의 넓은 수비 범위도 고려한 판단이었다.

    배정대는 기대에 부응했다.

    올 시즌 타율 0.361, 출루율 0.403에 12타점, 10득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2루타(6개)와 3루타(2개) 등 장타도 쏠쏠히 생산하고 있다.

    타순도 가리지 않는다.

    개막전에는 9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후 6·7번 등 중하위 타순으로 올라왔다가 지난 24일 LG 트윈스전에는 2번 타자로 출전했다.

    24일 경기에서 kt는 9회 말 LG에 끝내기 만루홈런을 내줘 충격적인 7-9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2번 타자 배정대는 2회 초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치는 등 초반 kt 공격을 주도했다.

    KIA 타이거즈에 1-4로 패한 26일 경기에서도 배정대는 빛났다.

    kt 타선은 KIA 선발투수 드루 가뇽에게 꽁꽁 묶였지만, 배정대는 5회말 안타와 도루, 적극적인 주루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배정대는 지난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1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출전한 18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2경기뿐이다.



    이 감독은 배정대가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데도 불펜 난조로 팀이 패해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이 감독은 "배정대가 수비도 진짜 잘해주고 있는데 투수가 덮어서 아쉽다"며 "그래도 좋은 선수인 것을 이제 다 알지 않나"라고 말했다.

    배정대는 2014년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당시 이름을 배병옥이었다.

    그러나 LG에서는 경기에 나오지 못하다가 그해 특별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1군 무대도 2015년 kt에서 처음 밟았다.

    배정대는 늘 성실하고 열정적인 태도와 빠른 주력과 탄탄한 수비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고 개명까지 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지난해에는 5월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가 던진 사구에 오른쪽 팔의 척골이 골절돼 수술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날개를 활짝 펼친 배정대가 위기에 빠진 kt의 희망이 될지 주목된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