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두산 불펜, 노장들이 구원할까

    흔들리는 두산 불펜, 노장들이 구원할까

    [중앙일보] 입력 2020.05.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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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3년생 베테랑 불펜 듀오 권혁과 이현승이 두산 베어스 마운드를 구원할 수 있을까. 
     
    권혁이 구원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김민규 기자

    권혁이 구원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김민규 기자

    두산은 올 시즌 초반 마운드가 낮아졌다. 26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이 6.39로 최하위이다. 특히 불펜에 힘이 떨어졌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8.41로 역시나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박치국, 윤명준, 최원준 등 젊은 불펜진이 흔들리는 게 아쉽다. 그러나 뾰족한 수가 없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군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이 1군에 올라와 있어서 부진해도 그 선수들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럴 때일수록 베테랑 불펜들을 믿고 있다. 연습경기에서 부진했던 권혁을 지난 15일에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김 감독은 "권혁이 빨리 올라와서 해줘야 한다"고 기대했다. 2군에서 불안했던 권혁은 1군에서는 잘 버티고 있다. 5경기에서 3이닝을 던져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고 있다. 26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1-3으로 지고 있던 8회 초 2사 1루에서 올라와 정진기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두산이 8회 말 5점을 뽑으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일 NC와 두산의 경기. 두산 이현승이 9회초 2사 2루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NC와 두산의 경기. 두산 이현승이 9회초 2사 2루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연합뉴스]

    또 다른 노장 이현승은 시즌 초반부터 고군분투했다. 10경기에서 9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1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일 KT 위즈전에서 11-12로 뒤집어진 10회 초 2사 주자 1, 2루에서 나와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된 게 인상적이었다. 26일 SK전에서는 6-3으로 이기고 있던 9회 초에 나와 1실점 했지만 승리를 마무리해 세이브를 올렸다. 
     
    이현승은 지난 시즌에는 종아리 통증으로 1군에서 오랫동안 뛰지 못했다. 9월 말에 올라와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했지만, 아쉬운 시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올 시즌 개막 전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겠다.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시즌 초반 젊은 투수들이 무너질 때, 전력을 다해 투구하고 있다. 
     
    30대 후반의 두 노장이 역투하면서 김 감독도 흐뭇해하고 있다. 그들의 땀을 보고 젊은 불펜진들도 자신감을 얻길 기대하고 있다. 권혁과 이현승은 올 시즌을 잘 마치게 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두 노장이 올해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까.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