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하게 관리했던 브리검의 등판, 팔꿈치 부상이 더 아쉬운 이유

    철저하게 관리했던 브리검의 등판, 팔꿈치 부상이 더 아쉬운 이유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28 07:0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2020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선발 브리검이 1회초 홈런에 이어 2루타를 허용하자 마운드에 오른 이지영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5.10/

    2020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선발 브리검이 1회초 홈런에 이어 2루타를 허용하자 마운드에 오른 이지영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5.10/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던 부상이다.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32·키움)을 바라보는 손혁 감독의 마음은 착잡하다.
     
    키움은 27일 브리검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26일 불펜 피칭에서 오른 팔꿈치 통증을 느낀 브리검은 하루 지난 다음 날에도 통증이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정밀 검진을 받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 에이스를 잃은 손혁 감독은 27일 창원 NC전에 앞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혁 감독은 올 시즌 브리검을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5월 5일 시즌 개막전 때는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렸다. 2피안타 무실점하며 투구 내용이 나쁜 것도 아니었지만 투구수 62개에서 불펜을 가동했다. 이어 브리검은 시즌 두 번째와 세 번째 등판에서도 각각 투구수 74개를 기록했다. 짧게는 한 이닝, 길게는 두 이닝 이상을 더 갈 수 있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불펜 비중을 높이더라도 브리검을 아꼈다.
     
    손혁 감독은 "몸 전체를 이용해 공을 던지는 요키시와 달리 브리검은 상체 위주로 투구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더 조심했다. 한 이닝을 더 맡길 수 있어도 스톱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조심한다고 했는데…(선수가) 더 던진다고 하는 것을 말리고 그랬다"고 한숨을 쉬었다.
     
    브리검을 관리한 이유는 또 있다. 브리검은 팀 동료 요키시, 모터와 함께 대만 스프링캠프가 끝난 뒤 미국 플로리다로 이동해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개막이 미뤄지면서 국내 선수들과 분리돼 움직였다.
     
    3월 26일 귀국해 팀에 합류하려고 했지만, 이 계획도 무산됐다. KBO는 당시 키움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가 '지각 합류'한 5개 구단 외국인 선수의 2주 자가격리를 지시했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한 판단이었다. 결국 브리검이 팀 훈련에 합류한 건 4월 11일이었다.
     
    2주 자가격리 기간 기본적인 운동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었다. 시즌을 준비하는 루틴이 깨질 여지가 충분했다. 손혁 감독은 '(이번 팔꿈치 부상과)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아무리 넉넉하게 시즌을 준다고 해도 (선수로선) 서두를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내뱉었다.
     
    2주 자가격리로 인한 뒤늦은 시즌 준비. 투구수를 관리하며 조심스럽게 등판을 진행했지만 결국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키움에 발생한 대형 악재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