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의 클래식] 구위 좋은 젊은 투수들 많아 깜짝…한가지 아쉬운 건 제구력

    [김인식의 클래식] 구위 좋은 젊은 투수들 많아 깜짝…한가지 아쉬운 건 제구력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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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까지 KBO 리그에 두각을 나타낸 젊은 투수가 많지 않았다. 2020 KBO 리그가 개막한 지 3주가 흐른 가운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기량이 눈에 띄고,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는 젊은 투수가 많다.  
     
    선발 투수만 하더라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2로 부분 1위에 올라 있는 NC 좌완 구창모를 필두로 롯데 사이드암 투수 서준원(2019년 1차 지명) LG 이민호(2020년 1차 지명) 모두 공이 좋다.  
     
    중간 계투로 시선을 돌려보면 SK 김정빈과 키움 김재웅, LG 김윤식, 삼성 최지광, 한화 김진영 등 팀마다 1~2명씩 좋은 공을 던지는 젊은 마운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새롭게 롯데의 마무리를 맡은 김원중 역시 구위가 좋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 제구력이다. 좋은 승부를 펼치다 갑자기 볼을 연속해서 던지더라. 도저히 생각지도 못한 점수를 뺏겨 경기를 뒤집히는 경우도 일어난다.  
     
    타자는 투수가 코너에 던진 공을 못 치는 게 아니라 한가운데 들어와도 깜짝 놀라 아웃되는 경우도 많다. 때로는 맞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일부러 볼을 던져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구원 투수는 볼카운트 승부가 아주 중요하다. 물론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현장에서 늘 젊은 투수에게 이를 강조하겠지만 선수 본인이 '제구의 중요성'을 머릿속에 갖고 있어야 한다. 제구력 부족은 집중력이 다소 부족해서이지 않나 싶다. 이 역시 서서히 발전하는 과정으로 여긴다. 구위만 봐선 좋은 재능을 지난 신예 투수가 많아 깜짝 놀랐다.
      
     
    그동안 한국 야구는 김광현(현 세인트루이스)과 양현종(KIA) 등이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이번에 향후 대표팀을 이끌 좋은 재목감이 많이 보여 반갑다. 서서히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현장 감독 역시 경기에 지더라도 투수를 보호하려는 마운드 운영이 엿보인다. 아주 긍정적인 요소다. 그동안에는 한 경기 승패에 집착해 젊은 투수를 무리시키는 모습도 있었는데,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측면이다. 몇몇 팀이 불펜에 문제점을 안고 있어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몇 승을 날리기도 했지만 절대 무리하지 않더라.  
     
    또 한 가지, 두산 이영하는 앞으로 한국 야구 대표팀을 이끌 자원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류현진(토론토)과 김광현, 양현종 등 왼손 선발 자원은 많았지만, 우완 선발 투수는 거의 없어 아쉬웠다. 2016년 두산 1차지명으로 입단해 지난해 17승을 올린 이영하의 올 시즌 출발이 안 좋다.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75로 부진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의 성적이 안 좋았다. 포수 출신인 두산 김태형 감독도 "이영하의 밸런스가 좋지 않다"고 언급했더라.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도 하체 밸런스가 안 좋아 공을 빨리 손에서 놓으면서 투심 패스트볼처럼 우타자 기준으로 몸쪽으로 조금씩 휘는 모습이더라. 그런데 24일 삼성전에서 5이닝 7피안타 6볼넷 6실점으로 이번 시즌 들어 성적은 가장 안 좋았지만 앞선 등판보다 밸런스나 공은 좋아진 것 같았다. 너무 실망하지 말고 던졌으면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