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경험' 더한 NC 구창모, 제구력 불안도 이젠 안녕

    [IS 피플] '경험' 더한 NC 구창모, 제구력 불안도 이젠 안녕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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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NC 구창모. IS포토

    올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NC 구창모. IS포토

     
    잠재력에 '경험'이 더해지니 180도 다른 투수가 됐다. '제구력 불안' 꼬리표를 뗀 구창모(23)의 얘기다.
     
    올 시즌 초반 구창모의 페이스가 가파르다. 시즌 첫 4번의 선발 등판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29이닝 2자책점)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66으로 수준급. 피안타율도 0.115로 안정적이다. 대부분의 투수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는 중이다.
     
    비결은 뭘까. 이동욱 NC 감독은 "항상 구창모를 따라다녔던 건 제구력 불안이었다. 그런데 변화구 제구가 잡히고 투구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지니까 본인이 가진 것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 같다. 어떤 공을 던지더라도 야수나 벤치에서 믿고 볼 수 있는 상황이 생겼다"고 했다.
     
    구창모는 지난해 데뷔 첫 10승을 기록했다. 2013시즌부터 1군에 들어온 NC 구단 역사상 왼손 투수가 시즌 10승을 달성한 건 구창모가 처음(종전 최다 7승)이었다. 마땅한 국내 왼손 선발이 없던 팀 사정을 고려하면 의미가 큰 이정표가 세워졌다. 그렇다고 보완점이 없었던 건 아니다. 9이닝당 볼넷(BB/9)이 3.45개로 최소 100이닝을 소화한 투수 39명 중 상위 9위였다.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은 "워낙 좋은 공을 가지고 있었지만, 볼넷에 대한 압박감을 갖고 있던 투수다. 난타를 당하는 게 아니라 제구 때문에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젠 마운드 위에서 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여유가 보인다. 삼성과의 시즌 첫 등판에서도 연속 볼넷을 주고도 흔들리지 않더라.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어느 정도 올라선 느낌이다. 한결 여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올해 구창모의 BB/9은 2.48개. 전년 대비 약 1개가 줄어들었다.
     
    사령탑이 주목하는 원동력은 2019시즌의 경험이다. 구창모는 개막 직전 복사근, 시즌 막판엔 허리 피로골절로 고생했다.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프로 데뷔 후 던지지 않았던 포크볼을 장착했다. 대신 자신감이 떨어졌던 체인지업을 투구 레퍼토리에서 제외했다. 시즌을 풀어가는 능력이 쌓이면서 컨트롤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토대를 다졌다.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이동욱 감독은 "경험도 그냥 경험이 아니라 성공한 경험이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며 "실패한 것도 있지만, 성공이 공존했다. 그 경험이 좋은 쪽으로 영향을 주면서 10승을 넘어갔고 본인의 길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이어 "한 단계 발전한 건 지금까지 보면 사실인 거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NC는 그동안 구창모에 많은 공을 들였다. 2015년 입단 당시 사령탑이던 김경문 감독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다. 그해 곧바로 1군에 데뷔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자리잡았다. 점차 선발로 입지를 넓혔고 이젠 팀의 간판이 됐다.
     
    문제점으로 지적 받던 제구력 불안을 극복 중인 구창모. 리그 1위를 질주 중인 NC가 날개를 달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