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연봉 삭감 안 된다” 보라스의 '소득 지키기'

    ”MLB 연봉 삭감 안 된다” 보라스의 '소득 지키기'

    [중앙일보] 입력 2020.05.29 10:55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68)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길고 긴 '연장 근무'를 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3월 말 MLB가 개막하면 조용히 사라졌지만, 최근에는 웬만한 선수보다 자주 MLB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류현진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식에 참석한 스콧 보라스(왼쪽). 그는 3월부터 메이저리그 재개를 주장하며 선수들의 연봉 삭감을 반대하고 있다. [사진 블루제이스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말 류현진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식에 참석한 스콧 보라스(왼쪽). 그는 3월부터 메이저리그 재개를 주장하며 선수들의 연봉 삭감을 반대하고 있다. [사진 블루제이스 홈페이지 캡처]

     29일(한국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들에게 "MLB 구단주들이 제안한 연봉 차등 삭감안을 거부하라. 지난 3월 선수노조가 구단주들과 합의한 내용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서 보라스는 "억만장자인 구단주들의 은행 대출금을 갚기 위해 선수들이 연봉을 추가 삭감할 이유는 없다. 당신들이 없다면 경기는 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라"고 강조했다.
     
    MLB는 지난 3월 시범경기를 치르던 중 코로나19로 모든 일정을 멈췄다. MLB 사무국은 30개 구단을 대신해 경기 수 축소에 비례해 연봉을 줄이는 방안을 선수노조와 합의했다. 이때만 해도 6월에는 MLB가 개막하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 28일 기준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었다.
     
    미국 50개 주는 최근 봉쇄령 완화 조치를 시작했다. MLB도 7월 '무관중' 개막을 추진하면서 관중 수입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을 감안해 선수노조에 연봉 차등 삭감안을 추가로 제시했다.이에 따르면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와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연 2000만 달러 이상을 받기로 계약한 선수들 연봉도 500만 달러(약 64억원) 선으로 줄어든다. 추신수·류현진 모두 보라스의 고객이다.
     
    보라스는 고객 연봉의 5%를 계약 수수료로 받는다. 특히 지난겨울 그는 류현진(4년 8000만 달러)을 비롯해 게릿 콜(뉴욕 양키스·9년 3억2400만 달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7년 2억4500만 달러)와 앤서니 랜던(LA 에인절스·7년 2억4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이끌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만 12억 달러(1조 2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보라스의 수입은 웬만한 MLB 자유계약선수(FA) 부럽지 않다. 지난시즌 기분으로 71명의 현역 메이저리거 고객을 확보한 보라스는 선수들의 연봉이 깎이는 만큼 자신의 수입이 줄어든다.
     
    때문에 지난 3월부터 그는 선수노조보다 더 강력하게 MLB 재개를 주장했다. MLB가 중단된 지 2주 만인 3월 26일 보라스는 "6월 1일 MLB를 개막하면 예년처럼 팀당 162경기를 치를 수 있다. 7월 1일에 개막하면 144경기를 할 수 있다. 날씨가 좋은 캘리포니아 남부의 구장을 최대한 활용해 크리스마스에 월드시리즈를 열자"고 제안했다.
     
    KBO리그가 5월 5일 개막을 결정한 4월 말에도 보라스는 "KBO리그를 본받자. 타팀과 교류 없이 연습경기를 치른 뒤 무관중 경기를 치르자"고 주장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데도. 보라스의 메시지는 한결같았다. 그는 브라이스 하퍼, 맥스 셔저, 호세 알투베 등 자신의 고객이자 최고 스타들이 MLB 개막에 동참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