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천 스타]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 이흥련이 만든 SK의 탈꼴찌와 4연승

    [IS 인천 스타]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 이흥련이 만든 SK의 탈꼴찌와 4연승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3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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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흥련. sk와이번스 제공

    이흥련. sk와이번스 제공

    복덩이가 넝쿨째 굴러 들어왔다.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포수 이흥련(31)이 이적하자마자 팀의 탈꼴찌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끝없이 추락하던 SK의 2020시즌에 한 줄기 빛이 들기 시작했다.  
     
    SK는 31일 인천 한화전에서 6-4로 이겨 올 시즌 첫 4연승 가도를 달렸다. 경기 전까지 0.5경기 차로 뒤졌던 한화와 순위를 맞바꿔 9위로 올라섰다. 개막 사흘째부터 최하위로 처져 줄곧 순위표 맨 아랫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SK다. 5월의 마지막날 탈꼴찌에 성공한 뒤 6월을 맞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신호다.  
     
    그 길조의 중심에는 이적생 이흥련이 있다. 이흥련은 지난 29일 두산과 SK 사이에 이뤄진 2대 2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SK가 투수 이승진과 포수 권기영을 두산에 내주고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를 데려왔다.  
     
    SK 쪽이 더 간절했던 트레이드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손가락 골절로 이탈한 SK는 공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안정적인 포수가 필요했다. 기존 백업 포수들이 연일 불안한 경기력으로 믿음을 주지 못하자 결국 염경엽 SK 감독이 대안 찾기에 나섰고, 두산과 카드를 맞추는 데 성공했다.  
     
    이흥련은 2010년대 초반 '왕조'를 이뤘던 삼성에서 건실한 백업 포수로 활약했다. 프리에이전트(FA) 보상선수로 두산에 온 뒤 군복무까지 마쳤지만, 전역 이후 좀처럼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다. 이 트레이드는 이흥련에게도 1군 경기에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물 만난 고기였다. 이흥련은 그동안의 아쉬움을 한꺼번에 분출이라도 하듯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진가를 보였다. 이적 후 첫 경기인 30일 인천 한화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뒤 팀이 0-3으로 뒤진 5회 솔로 홈런을 터트려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이흥련이 첫 타석 안타와 홈런을 포함해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는 소식에 그를 보낸 김태형  감독이 "안타 하나 정도만 치고 투수 리드만 부드럽게 잘해주면 되지, 왜 무리를 하고 그러느냐"고 기분 좋은 농담을 했을 정도다.  
     
    그러나 이흥련의 '새 유니폼 효과'는 단 한 경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틀 째인 31일 인천 한화전에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고, 하루 전보다 더 결정적인 한 방을 보여줬다. SK가 4-4로 동점을 이룬 5회 말 1사 후 한화 필승 불펜 김진영을 상대로 역전에 성공하는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적 첫 두 경기에서 이틀 연속 홈런. 이흥련이 만들어낸 이 홈런은 결국 이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SK에 이흥련이라는 새 얼굴이 등장해 분위기를 확실하게 전환했다. 
     
    이흥련은 경기 후 타자가 아닌 포수로서의 경기 내용을 돌아보며 긴장도 늦추지 않았다. "이틀간 (투수진이) 안타도 적게 맞고 최소 실점을 하는 등 경기 내용은 좋았다. 다만 이틀 연속 상대 타자에게 3점 홈런을 내준 게 아쉽다"고 고삐를 조였다. 
     
    물론 뜻하지 않은 홈런의 기쁨은 감출 수 없다. 그는 "내가 이틀 연속 홈런을 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적이 처음이라 얼떨떨하지만 기분은 좋다"며 "무엇보다 (SK 선발) 박종훈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된 홈런이라 기쁘다"고 웃어 보였다. 
     
     
     
    인천=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