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고전한 두산의 5월, 안정 예고하는 6월

    예상보다 고전한 두산의 5월, 안정 예고하는 6월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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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가지 기대 요인이 있다. 두산의 6월은 개막 첫 달보다 안정감이 생길 전망이다.  

     
    두산은 2020시즌 개막 첫 달에 14승 9패(승률 0.609)를 기록했다. NC, LG에 이어 3위를 지켰다. 2019시즌은 같은 경기 수에서 15승 8패를 기록했다. 한 경기를 더 졌을 뿐이다. 
     
    그러나 표면적인 성적에 비해 고전한 인상을 줬다. 타선은 팀 타율(0.299) 2위에 올랐지만,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그쳤다. 마무리투수 이형범이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셋업맨 박치국도 기복이 있었다. 역전패는 4번, 9점 이상 대패는 3번이다. 
     
    그나마 3주 차부터 좌완 트리오 이현승, 권혁, 함덕주가 버텨냈다. 3연전 기준으로 위닝시리즈를 내준 승부는 NC전 한 번뿐이다. 연패도 없다. 그러나 3연승도 없다. 2019시즌에는 6연승 한 번, 3연승이 한 번 있었다. 최근 세 차례 3연전에서는 모두 2승 뒤 1패를 당했다. 패전은 모두 5점 이상 벌어졌다. 마운드에 기복이 있다는 의미다. 
     
    거침없이 질주하던 NC가 지난 주말 대구 원정에서 삼성에 첫 연패와 루징 시리즈를 당했다. 개막 5연승을 거둔 롯데의 기세는 소강상태고, SK는 최악의 부진을 벗어났다. 정규리그는 이제야 두 번째 달에 돌입한다. 10구단 모두 전력 정비와 회복 또는 변수 발생으로 인해 혼전이 예고된다. 
     
    두산은 기대치가 더 많다. 일단 6월부터 불펜에 지원군이 당도한다. 김태형 감독은 개막 둘째 주던 5월 중순에도 불펜진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시기로 6월을 내다봤다. 당시 가세 전력으로 꼽던 베테랑 좌완 권혁은 실제로 큰 힘이 됐다. 우완 강속구 투수 김강률과 군 복무를 마친 김명신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는 김강률. IS포토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는 김강률. IS포토

    김태형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김강률은 2018년 10월에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뒤 아직 1군 등판이 없다. 스프링캠프는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실전 경기도 나섰다. 그러나 컨디션 회복이 더뎠지만, 코칭 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는 완벽한 회복을 기다렸다. 5월 30일 퓨처스팀의 상무전에 등판해 1⅔이닝을 소화하며 복귀 신호탄을 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콜업도 가능하다. 
     
    주전 우익수 박건우의 컨디션 회복도 반갑다. 첫 10경기에서 타율 0.243에 그쳤다. 득점권 5타석에서 침묵했고, 출루율도 팀 타선에서는 하위권이었다. 5월 27일 SK전부터는 1번 타자에서 9번 타자로 타순이 변경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 가질 수 있는 타순에서 감각을 회복하라는 벤치의 배려였다. 
     
    5월 29일 잠실 롯데전에서 선취 득점이자 이 경기 결승타가 되는 좌중간 2루타를 쳤다. 31일 열린 롯데전 3차전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를 쳤다. 타점도 3개를 추가했다. 
     
    최근 네 시즌(2016~2019년) 연속 3할 타율을 넘어선 리그 대표 외야수다. 타격 침체가 지속될가능성은 낮다. 타순 변경 뒤 반등 발판도 마련했다. 그가 정상 컨디션을 찾는다면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함께 무게가 있는 테이블세터를 구축할 수 있다. 
     
    주전 포수 박세혁도 지난주에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개막 셋째 주에는 팀이 치른 여섯 경기 가운데 세 번 밖에 선발 포수로 나서지 못했다. 1~2주 차에 두산 불펜진은 고전했고, 박세혁의 투수 리드도 의구심을 줬다. 사령탑은 한 발짝 물러나서 경기를 볼 기회를 줬다. 
     
    지난주에는 주중 두 번째 경기던 SK전부터 네 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두산은 3승(1패)을 거뒀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은 주전 2년 차인 박세혁이 투수진이 난조를 보이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어떤 혼란을 겪을지 잘 알고 있다. 교체 투입이나 휴식 부여로 선수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줬지만, 궁극적으로는 "믿는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세혁의 안정은 두산의 경기력과 직결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