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난조+부상자 속출, KT의 위안은 영건 선발 3인

    불펜 난조+부상자 속출, KT의 위안은 영건 선발 3인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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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의 영건 선발 3인방 배제성(왼쪽부터)·소형준·김민. IS포토

    KT의 영건 선발 3인방 배제성(왼쪽부터)·소형준·김민. IS포토

     
    상수(常數)로 여겼던 불펜은 무너졌다. 그러나 변수던 선발진이 버텨줬다. 위안이자 희망이다. 
     
    KT 현장과 프런트 모두 불펜은 경쟁력이 높다고 여겼다. 2019시즌에 창단 최고 승률(0.500)을 기록하며 5강 경쟁을 할 수 있던 원동력이다. 리그 2년 차를 맞는 마무리투수 이대은은 안정감이 더해질 것이고, 1군 경험을 쌓은 김민수와 손동현도 성장이 기대됐다. 
     
    그러나 이대은은 현재 2군에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7.95. 5월 기준 블론세이브(6개)는 10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가세 전력을 꼽힌 좌완 투수 박세진과 하준호도 영점을 잡지 못했다. 높아진 기대치 탓에 부담이 커졌다는 시선도 있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한준, 황재균, 강백호 등 주축 타자들이 차례로 부상을 당하며 악재가 겹치기도 했다.  
     
    지난 주까지 성적은 10승 13패. 언제든 5할 승률 진입을 노릴 수 있다. 불펜은 흔들렸지만 선발진은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5인 로테이션이 무리 없이 돌아가고 있다. 지난 시즌에 팀 내 최다승(13승) 투수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가장 불안하다. 다른 4명은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들이다. 
     
    KT가 라울 알칸타라를 포기하고 영입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는 기대 이상이다. 다섯 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69. 개막 첫 달에 2자책 이상 기록한 경기는 한 번뿐이다. 네 번은 6이닝 이상 소화하며 1자책 이하로 막았다. 현란한 무브먼트와 완급 조절 능력을 증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승운이 없어도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더라"며 흡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20대 초, 중반 젊은 우완 투수 트리오는 희망이다. 배제성(24)은 다섯 경기에서 2승1패·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5월 31일 고척키움전에서 7실점(6자책)을 기록하며 무너졌지만, KT가 2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리드를 지켜내는 투구를 했다. 
     
    이전 네 경기 평균자책점은 1.07. 연습경기에서는 '2년 차' 징크스가 우려됐지만, 정규리그가 개막하자 태세가 달라졌다. 당시에 타격 페이스가 좋던 롯데와 NC 그리고 KIA를 상대로 호투했다. 그의 성과 에이스의 합성어인 '베이스'가 한층 잘 어울리는 투수가 됐다. 
     
    신인 소형준(19)은 5월 8일 두산전에서 역대 아홉 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 투수가 됐다. 15일 삼성전에서는 역대 세 번째로 고졸 신인 투수 데뷔 2연승을 거뒀다. 신인 투수를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시킨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5월 29일 홈 경기에서는 리그 에이스 양현종(KIA)과 선발 맞대결을 했다. 5이닝 동안 피안타 9개(2피홈런)를 기록하며 5점을 내줬지만,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며 타선이 안긴 리드를 지켜냈다. 5이닝 6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에게도 판정승을 거뒀다. 야수의 실책성 수비가 나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내가 좋은 타구를 허용했기 때문이다"라며 말이다. 쑥스러운 승수 추가보다 2피홈런을 주시했다. 
     
    평균자책점은 7점대. 그러나 그가 등판한 네 경기에서 팀은 3승을 거뒀다. 이미 리그에는 안착했고, 성장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세 시즌째 선발진을 지키고 있는 3년 차 김민(21)은 시즌 첫 등판 이후 안정을 찾았다. 모두 5이닝 이상 던졌고, 3점 이상 주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때로는 따끔한 지적으로 김민의 단점을 다스리려고 했다. 그러나 특유의 배포를 높이 평가하며 팀 마운드의 미래라고 치켜세운다. 
     
    평균 21.3세 영건 3인의 순항은 5할 진입과 도약을 노리는 KT의 가장 큰 자신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