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도 감탄한 이인복 ”틀이 잡힌 투수”

    김인식 감독도 감탄한 이인복 ”틀이 잡힌 투수”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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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식 감독이 이인복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사진=롯데 제공

    김인식 감독이 이인복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사진=롯데 제공

     
    롯데 우완 투수 이인복(29)이 김인식(73) 전 국가대표 감독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올 시즌 유독 두드러지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를 반기던 김 감독은 새 얼굴인 이인복이 1군에서 제 기량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각별한 관리가 동반되길 바란다. 
     
    이인복은 201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20순위)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은 투수다. 입단 첫해 데뷔전을 치렀고, 이종운 감독과 염종석 투수 코치 체제가 출범한 2015시즌을 앞두고는 선발 후보로도 평가됐다. 
     
    당시에는 포심 패스트볼의 구심이 140㎞(시속)대 후반까지 찍혔다. 염종석 전 코치는 "선발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투수다"고 평가했다. 그해 스프링캠프에서 룸메이트던 베테랑 송승준도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잠재력이 뛰어난 것 같다"고 반겼다. 
     
    그러나 유망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5시즌은 1군에서 9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고, 이후 군 복무(경찰야구단)를 했다. 2019시즌도 11경기밖에 등판하지 않았다.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등판은 2015년 4월 17일 두산전. 선발투수 송승준이 1회에 조기강판 된 뒤 두 번째 투수로 나서서 5⅓이닝을 막았다. 5실점을 했지만, 개인 최다 이닝과 투구 수를 기록하며 성장 발판을 만들었다. 그러나 팀의 선수 활용은 대중이 없었다. 스윙맨도 아니고 패전조도 아니었다. 꾸준히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 속에 1.5군 선수로 머물렀다. 
     
    지난달 31일에 열린 두산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는 이인복에게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롯데가 3-1로 앞선 8회말 무사 1·2루에서 구원투수로 나섰다. 박건우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이어진 위기에서 김재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9회와 10회도 마운드에 올랐고 실점 없이 막아냈다. 타선이 11회 공격에서 5득점을 지원했고 롯데가 8-3으로 승리하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볼넷이 없었다.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도 돋보였다. 
     
    김인식 감독의 감탄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내가 봤을 때는 틀이 잡힌 투수다. 건드릴 게 없는 투구 폼을 갖고 있더라. 무엇보다 제구력이 안정된 투수였다"며 이인복의 투구를 극찬했다. 
     
    오랜 시간 동안 지켜본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국민' 감독으로 불리는 한국 야구 대표 지도자의 눈에 비범한 자질이 보였다. 김 감독은 "이 경기만 그렇게 던진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자세는 분명히 잘 갖춰졌다. 좋은 투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재력이 있는 투수가 1군 무대에 안착하고,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히길 바란다. 김 감독은 "얼마나 꾸준하게 두산전에 보여준 투구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관건은 벤치의 관리. 엄연히 소속팀의 감독과 코치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이인복의 등판, 투구 수 관리가 잘 이뤄지길 바랐다. 
     
    김 감독은 "25구 수준에서 교체를 해주며 1이닝씩 막아가는 경험을 쌓게 했으면 좋겠다. 자신감이 붙으면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고, 요긴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몇 개 이상 던지면 문제가 있고, 어떤 타자한테 약점이 있는지도 파악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물론 롯데의 지도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고도 덧붙였다. 
     
    이인복은 5월 20일부터 1군 무대에 등판했다. 31일 두산전을 제외하면 모두 한 경기에서 25구, 1⅔이닝 이하를 기록했다. 김인식 감독의 바람과 허문회 롯데 감독의 기용 방침은 비슷해 보인다. 롯데 허리진은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틀이 잡힌 투수를 롯데가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