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한수] 코로나19를 망치러 온 극장가의 구원자, 송지효의 '침입자'

    [씨네한수] 코로나19를 망치러 온 극장가의 구원자, 송지효의 '침입자'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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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에 감염된 극장가를 치유하기 위해 '침입자'가 나선다. 송지효와 김무열이 힘을 합친 스릴러 백신이다.
     
    코로나19 사태 전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으나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두 차례나 개봉을 연기했다. 4월 27일에서 5월 21일로, 다시 6월 4일로 일정을 변경했다.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더는 미룰 수 없기에 정면 대결에 나선다. 결국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봉하는 첫 한국 상업영화로 링 위에 선다. 
     
    '침입자'는 관객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요소를 여럿 지녔다. 먼저 손원평 감독의 첫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손원평 감독은 손학규 전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차녀이자, 소설 '아몬드'로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이름을 날린 베스트셀러 작가다. 오랫동안 영화를 공부하며 감독을 꿈꿨고, '침입자'로 첫 장편영화를 선보인다. 또한, 송지효가 17년 만에 내놓는 스릴러 영화다. 데뷔작인 '여고괴담3: 여우계단' 이후엔 주로 밝은 작품에서 사랑스러운 인물은 연기한 송지효가 오랜만에 연기 변신에 나서는 작품이다. 
     
    극장에선 6000원 할인권이 133만장 배포되면서 관객들을 향해 문을 활짝 열었다. '침입자'는 개봉 하루 전 예매율 1위에 오르며 일단 흥행 청신호를 켰다. 스릴러 백신은 코로나19를 물리치고 극장가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출연: 송지효·김무열
    감독: 손원평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줄거리: 실종됐던 동생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가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2분  
    한줄평: 시작은 창대하나 마무리는 아쉬운 
    별점: ●●◐○○
     
    신의 한 수: 초장부터 관객을 긴장하게 한다. 스릴러 영화로서의 미덕을 갖췄다. 복잡다단한 설명 없이 짧은 회상신과 몇 가지 장면으로 상황 설명을 끝낸 후, 곧바로 미스터리한 인물, 송지효를 투입한다. 그에게서 비밀스러운 얼굴을 봤다는 손원평 감독의 설명처럼, 송지효는 기대 이상으로 서늘한 얼굴을 하고선 판을 흔든다. '런닝맨'이 생각나는 것도 잠시다. 커다란 눈망울로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낼 때 '침입자'의 서스펜스가 살아난다. 이야기의 화자인 김무열은 이 영화의 화룡점정이다. 몰입도를 높이는 열연으로 영화의 클래스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 최근 흥행 타율이 좋은 그인 만큼, 출연 자체도 관객의 선택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신인 감독인손원평은 자신의 소설 '아몬드'처럼 극단적인 사건을 보기 좋게 배열했다. 관객이 쉽게 빠져들 수 있도록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신의 악수: 뒷심 부족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내보인다. 앞에서 너무 기대를 높였던 탓일까. 진실이 밝혀진 후부터는 급격하게 힘이 빠진다. 반전 장치로 택한 소재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아쉽다. 손 감독의 말처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곤 하나 일반 관객들에겐 여전히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또한, 진실이 드러나면서 인물들의 행동에 빈 틈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그럴듯하지만 완벽하지는 못한 이야기가 일부 관객들에겐 실망스러울 수 있다. 전체적으로 용두사미라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