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사라진시간' 정진영 감독 ”감독 데뷔, 발가벗겨진 느낌”

    [인터뷰①] '사라진시간' 정진영 감독 ”감독 데뷔, 발가벗겨진 느낌”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11 10:55 수정 2020.06.11 13:59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정진영 감독이 자신이 메가폰을 잡은 첫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솔직한 속내를 토로했다.  
     
    영화 '사라진 시간(정진영 감독)'을 통해 배우에서 영화감독으로 데뷔 신고식을 치르게 된 정진영은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럴 줄 몰랐다. 후반 작업을 지난해 가을 전에 다 끝냈는데, 개봉을 해도 담담할 줄 알았다"고 운을 뗐다. 
     
    정진영은 "이준익 감독님이 응원과 함께 '개봉 앞두면 미칠걸?'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그 분은 영화를 몇 십 편이나 찍으셨고 거장이 됐는데도 여전히 그러신다 하더라. 처음엔 '뭐 저 양반이 유난하시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게 진짜 현실이 되니까 발가벗겨지는 느낌이 든다. 배우도 늘 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건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내가 만든 이야기다 보니까 어떤 솜씨를 평가 받는게 아니라 내 전체를 발가벗기고 다 드러내야 하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이상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디 숨을데가 없는 것 같다. 영화와 함께 툭 던져진 기분이다. 어떤 분은 영화를 보고 내 내면을 읽으려고 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고. 사실 빼어난 연출 솜씨를 가져서 시작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투박하게 진심으로 다가가자' 다짐했지만 분명 또 다른 영역의 일인 것 같다"며 "지금 머리가 좀 백지다"고 여러 번 한숨을 내쉬어 긴장한 마음을 엿보이게 했다. 
     
    이와 함께 정진영은 "나는 긴 시간 배우로 살았고 '연출할 능력이 안 된다'고 스스로 평가했기에 도전하지 않았다. 시도하지 않았다. 오랜시간이 흐른 후 용기를 낸 것이다. '결과가 어찌되든 용기를 내서 해보자. 안 해보는 것 보다는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단순함으로 시작했다. '거대 자본이 아니라 이야기를 운반할 수 있는 그 정도의 작업과, 함께 해주는 배우들과의 진심으로 만들자'는 목표가 컸다. 당연히 어려웠지만 진심으로 행복했다"고 강조했다. 
     
    또 "몇 일 고민하면서 끙끙대다 탁 풀리는 순간, 촬영할 때 현장에서 느꼈던 모든 감정들이 행복했다. 후반 작업이야말로 한번도 안 했는데, 하나하나 과정을 지켜보고 배우면서 한 것이다. 그것 역시 행복했다"며 "개봉의 순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여러 해 동안 꽤 많은 작품을 개봉 시켰는데, '끝나봐야 뭐였구나'라고 알게 될 것 같다. 지금 굉장히 낯설고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