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SK의 자랑이자 딜레마, '최정 와이번스'

    [IS 포커스] SK의 자랑이자 딜레마, '최정 와이번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16 06:00 수정 2020.06.1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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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KIA전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최정. 최정은 이날 역대 KBO리그 홈런 4위, 역대 최연소 1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SK 제공

    지난 14일 KIA전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최정. 최정은 이날 역대 KBO리그 홈런 4위, 역대 최연소 1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SK 제공

     
    SK 최정(33)이 또 홈런으로 연패를 끊는 간판타자 역할을 했다. SK의 자랑이자 또 하나의 딜레마다.  
     
    최정은 지난 14일 인천 KIA전에서 홈런 두 방으로 팀의 4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가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운 경기였기에 더 값진 승리였다. 첫 홈런은 3회 나왔다. 팀이 2-0으로 앞선 6회 2사 후 양현종의 시속 147㎞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두 번째 홈런은 더 결정적일 때 나왔다. 3-0으로 앞서던 SK가 동점을 허용하면서 다시 5연패 위기에 빠진 직후였다. 과정도 좋지 않았다. 셋업맨 서진용이 솔로 홈런을 맞아 추격을 허용했고, 마무리 투수 하재훈이 블론 세이브를 기록해 3-3 동점으로 9회말을 맞았다.  
     
    이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최정이 KIA 홍상삼을 상대로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연타석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불펜 필승조의 부진에 잔뜩 가라앉았던 SK 더그아웃은 승리의 환호로 순식간에 불타 올랐다.  
     
    최정 개인에게도 기록적인 아치였다. 경기 전까지 통산 홈런 337개로 이호준 NC 코치와 역대 홈런 공동 4위에 올라 있던 최정은 단숨에 두 개를 추가해 통산 339개로 단독 4위가 됐다. 이제 역대 3위인 장종훈 한화 코치(340개)의 기록까지도 단 한 개만 남겨 놓았다. 올 시즌 내 역대 2위인 양준혁(전 삼성·351개)의 기록도 충분히 넘볼 수 있다.  
     
    또 33세 3개월 17일 나이로 KBO 리그 역대 최연소 1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2016년 한화 김태균이 세운 34세 2개월 11일 기록을 1년 가까이 앞당긴 페이스. 최정 이전에 1100타점을 쌓아 올린 타자는 단 10명 밖에 없었다. 개인 3호 끝내기 홈런과 개인 19번째 연타석 홈런은 보너스와도 같았다. SK로는 탄성을 내뱉을 만한 활약이다.  
     
    다만 또 다시 간판타자의 홈런에 의존하는 '최정 와이번스'의 단점을 노출했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최정이 살아나면 팀도 살아나고, 최정이 슬럼프에 빠지면 팀도 동시에 부진한 징크스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SK가 이 경기에서 때려낸 안타는 총 3개. 그 가운데 두 개가 최정의 홈런이었다. 나머지는 2회 나온 선제 적시타 하나가 전부다.  
     
    심지어 이날은 불펜 최고 투수인 하재훈과 서진용의 부진까지 겹쳐 그 경향이 도드라졌다. 최정이 있어 웃지만, 9위로 처져 있는 팀 순위를 생각하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SK의 현실이다.  
     
    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