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혈관·신경 추가검진 예정”…염경엽 감독 현장 복귀, 신중하게 결정한다

    [IS 포커스] ”혈관·신경 추가검진 예정”…염경엽 감독 현장 복귀, 신중하게 결정한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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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염경엽 감독

    SK 염경엽 감독

    염경엽(52) SK 감독은 언제 다시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까. 일단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하다.  
     
    SK 관계자는 28일 "염경엽 감독이 아직 왼쪽 팔과 다리에 저림 현상을 느껴 편하게 거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양과 수면 부족 상태가 오랜 기간 누적돼 병원에서도 아직 회복 기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소견을 냈다"며 "29일 혈관과 신경 쪽 추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 검사 결과가 나온 뒤 추후 상태에 따라 복귀일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지난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을 지휘하던 중 2회초 두산 공격이 끝나갈 무렵 더그아웃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1회초 3점을 내준 뒤 1회말 어렵게 동점을 이룬 SK가 2회초 수비 때 다시 3점을 내주자 순간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2회초 두산의 마지막 타자 오재일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되기 직전 염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SK 더그아웃은 순식간에 충격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코치들이 염 감독을 부축하고 의료진을 부르는 동안 선수들은 얼어붙은 채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3루 더그아웃에 있던 김태형 두산 감독과 강석천 두산 수석코치도 1루 쪽으로 달려가 상태를 살폈다. 그라운드로 나온 의료진은 곧바로 염 감독을 구급차에 싣고 인천 길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이송 직전 의식은 회복했지만 그 후 몇 시간 동안 온 야구계가 염 감독 걱정에 숨을 죽였다.  
     
    염 감독은 응급실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X-레이를 비롯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식사와 수면이 부족했고,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SK 관계자는 "병원 측에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입원 후 추가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감독님도 건강을 위해 입원을 결정했다"며 "SK 선수단은 감독님이 회복할 때까지 박경완 수석코치가 이끈다"고 했다.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성적 부진으로 인한 압박감으로 여겨진다. 올 시즌 한 차례 10연패를 겪으면서 9위로 처진 SK는 더블헤더 1차전까지 다시 8연패 늪에 빠져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염 감독은 평소에도 식사량이 많지 않은 데다 최근에는 심한 불면증 증세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팀을 추스르기 위한 노력은 계속했다. 비로 경기가 취소됐던 지난 24일 염 감독이 베테랑 선수 11명을 따로 불러 인천시내 한 고깃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해졌다. "팀 분위기가 침체됐지만 너희들은 힘을 냈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말자"며 직접 쇠고기를 구워주고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투수 문승원은 "감독님이 평상시와 다름없이 선수들을 대해주셨는데 경기 중 갑자기 쓰러지셔서 깜짝 놀랐다. 그렇게까지 힘드신 상황인 줄 정말 몰랐다"며 "감독님이 의식을 찾으셨다는 말만 전해 들었다. 빨리 쾌차하시길 빈다"고 안타까워했다. 다행히 SK는 더블헤더 2차전에서 7-0으로 완승하면서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고, 26일 인천 LG전에서도 다시 7-0 승리를 거둬 병상의 감독에게 선물을 안겼다.  
     
    SK 선수단과 프런트뿐 아니라 다른 팀 동료 감독들과 옛 제자들도 염 감독의 쾌유를 바란 것은 마찬가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염 감독에게 "쾌유를 빌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하길 바란다"며 "감독으로서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 감독을 비롯한 야구단 전체의 건강, 나아가 야구팬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야구를 관람하는 것이 승패보다 중요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SK 관계자는 "당초 최 회장이 애초 직접 병문안을 하려고 했지만, 염 감독이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류준열 SK 구단 대표이사를 통해 위로 메시지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현재 간단한 식사나 가족과의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그러나 아직 퇴원을 하거나 소속팀을 지휘할 만큼의 기력은 돌아오지 않았다. 게다가 SK의 다음 일정이 대구와 부산으로 이어지는 원정 6연전이라 염 감독의 조기 복귀는 더 위험해 보인다. 의사의 권유대로 최대한 안정을 취하는 한편 추가 정밀검진으로 남아 있는 증상들의 원인을 찾아낼 계획이다.  
     
    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