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진 빛과 그림자①] 전성기 맞은 정찬헌, 신인왕 급부상 이민호

    [LG 선발진 빛과 그림자①] 전성기 맞은 정찬헌, 신인왕 급부상 이민호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29 06:00 수정 2020.06.2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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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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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헌과 이민호가 LG 선발진의 '빛'으로 떠올랐다. 아이러니하게 LG는 둘이 번갈아 나서는 5선발이 에이스다. 
     
    LG는 지난 19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26일 SK전까지 시즌 최다인 7연패 중이었다. 종전 시즌 최다 연패가 3연패였던 만큼 충격은 컸다. LG의 연패 탈출을 이끈 건 '원투 펀치' 윌슨과 켈리가 아닌 이민호와 번갈아 5선발로 나서는 정찬헌이었다. 
     
    7연패 기간 허리 통증 보호 차원에서 휴식 중이었던 그는 27일 SK전에서 9이닝 1실점 115구 역투로 개인 첫 완봉승(3-0)을 거뒀다. 9회 1사까지 노히트 경기를 펼칠 만큼 압도적인 투구였다. 정찬헌은 "경기에 집중하느라 노히트라는 걸 9회 말을 앞두고 알았다. 안타를 맞은 뒤에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연패 탈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지난해 키움에 1승3패로 져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을 때도,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에도 가장 큰 과제로 '국내 4~5선발진'을 손꼽았다. 
     
    개막 전까지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고, '5선발 송은범' 카드가 한 경기 만에 실패로 돌아가자 류중일 LG 감독은 정찬헌과 이민호의 5선발을 꺼냈다. 정찬헌이 허리 통증을 안고 있고, 이민호는 신인 투수인 만큼 체력 부담을 고려해 번갈아 투입하는 전략을 짰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둘의 기록을 합하면 10경기에서 6승3패에 평균자책점 2.29다. "올해 둘이 함께 10승만 합작하자"고 의기투합했는데, 목표 수정이 필요할 정도다.   
     
    정찬헌은 6차례 선발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배려 속에 대개 열흘 간격으로 등판한 영향도 있겠지만, 평균 투구이닝은 6⅓이닝으로 팀 내 가장 많다.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팀 내 공동 1위, 비율은 83.3%로 가장 높다. 

     
    프로 입단 첫 시즌인 2008년 총 14차례 선발 등판해 1승12패 평균자책점 7.24로 부진해, 이후 11년 동안 188경기 모두 구원 투수로만 나온 정찬헌은 올해 선발 투수로 깜짝 변신한 뒤 4264일 만에 QS에 4390일 만의 선발승을 챙기는 등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20년 1차지명 투수 이민호는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2차례 중간 계투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4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선발 4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투구했고, 7이닝 1실점·7이닝 2실점 투구도 한 차례씩 했다. 타선의 득점과 수비 지원이 있었다면 더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팀 내 선발진 가운데 피안타율은 0.188로 가장 낮다. 140㎞ 후반~150㎞ 초반 빠른 공에 신인답지 않게 전혀 주눅 들지 않은 대담한 투구가 엿보인다. 퀵 모션과 견제, 수비 능력은 선배들을 뛰어넘어 아주 좋다. 
     
    그동안 국내 4~5 선발진이 약점으로 꼽혀온 LG는 둘의 등장으로 새로운 소득을 얻었다. 2018년 27세이브를 올렸던 정찬헌은 12년 만에 선발 투수로 돌아와 이제야 날개를 단 듯 펄펄 날고 있다. 등판 후 컨디션 회복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그래서 향후 기용법도 달라질 수 있다. 
     
    이민호의 성장 속도는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류중일 감독은 "장차 LG 선발진을 이끌어 나갈 선수다"고 극찬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투수 가운데선 신인왕 경쟁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윌슨과 켈리가 시즌 초반 부진한 가운데 LG가 이 정도 성적을 올린 데 정찬헌과 이민호의 영향력은 아주 크다. 
     
    이형석 기자